북한, 외화벌이 위해 프로권수 선수 집중 육성

북한은 최근 외화벌이의 수단으로 프로권투 선수를 적극 육성하고 있으며 지난주에도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 권투대회에 참가하려 했지만 막판에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대회에서는 남북대결도 이루어질 계획이었습니다.
서울-노재완 xallsl@rfa.org
2008-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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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과 북한, 그리고 중국과 일본이 참여하는 프로권투대회가 지난 26일 중국의 소주(蘇州)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북한측이 막판에 참여를 취소해 대회가 무산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북한 권투 선수들은 현재 중국프로권투협회 지원 아래 상해 근처에 머물며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고 중국에 있는 한 소식통이 RFA와의 전화통화에서 밝혔습니다.

이 소식통은 지난 11일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 이후 남북관계가 악화된 상황에서 몇몇 경기에서 남북대결을 해야 하는 이번 대회에 북한이 참가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라면서 북한의 대회 불참 배경을 추정했습니다.

이번 권투대회를 주최하려던 중국프로권투협회는 지난 6월 중순 남북 관계자를 베이징에서 각각 만나 양측으로부터 대회 참가에 관한 긍정적 답변을 얻었지만, 북한이 포기 의사를 밝혀 대회를 베이징 올림픽 이후로 연기한 것으로 안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대회에 참가하려던 북한 선수들은 모두 4.25체육단 소속이며, 남자 4명과 여자 4명의 선수들로 구성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은 과거 체육경기에서 자본주의 성격을 띤 ‘프로화’를 배격했지만 1990년대 사회주의권이 붕괴된 다음 구소련과 동구권 선수들이 프로로 전향하면서 북한도 체육 정책을 바꾼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북한 당국이 1990년대 중반부터 유망한 권투선수들을 프로 선수로 등록하기 시작한 것도 권투 경기가 다른 종목에 비해 선수를 육성하는 데 돈이 많이 들지 않는데다 선수들이 해외에서 우승할 경우 외화벌이에도 도움이 된다는 정책적인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특히 여자권투의 경우 북한은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게 한국내 권투 전문가들의 평가입니다. <한국권투위원회> 황현철 홍보부장입니다.

황현철 부장: 북한의 경우 선수들이 굉장히 훈련이 잘 돼 있습니다. 그쪽에 프로권투 개념이 지금 도입돼 있긴 하지만, 아마추어 우수 선수들이 많거든요. 그래서 굉장히 기량이 뛰어나고 일단 연습을 죽기 살기로 하니까. 지금 전 세계에서 여자복싱 선수들 수준으로는 최고레벨(수준)으로 봐야 하겠지요.

실제로 북한 여성선수들의 활약은 국제대회에서도 결실을 갖고 왔습니다. 2004년 10월 중국 심양에서 열렸던 국제여자권투협회, 즉 IFBA 챔피언결정전에서 김광옥 선수가 챔피언에 오른 다음 최은순과 류명옥 선수가 세계여자권투평의회, 즉 WBCF의 여자 타이틀을 연이어 거머쥐었습니다.

그러나 이들 세 선수는 해외방어전을 치르지 않아 챔피언 자격을 박탈당하는 수모를 겪었고, 이 중 류명옥 선수만이 2007년 개성에서 열린 선수권대회에서 다시 챔피언에 올라 재기에 성공한 다음 지난 4월 멕시코에서 방어전을 치렀습니다.

1992년 7월 조선프로권투협회를 결성한 북한은 이듬해 4월 평양에서 열린 ‘공화국프로권투선수권대회’에 한복을 차려입은 라운드 걸을 링에 올려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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