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일가족 4명 헝가리 남한 대사관 통해 남한 입국

2006-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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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부다페스트에 거주해온 북한 일가족 4명이 현지 남한대사관에 망명을 신청해 극비리에 남한에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헝가리 외교부 대변인 빅터 폴가 씨는 28일 자유아시아방송과 통화에서 부다페스트에 거주해온 탈북자 일가족 4명이 남한 대사관에 망명신청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Viktor Polgar: A North Korean family who resided in Budapest has recently requested asylum at the Budapest embassy of the South Korea.

이들 탈북자는 망명신청 당시 외교관여권을 소지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때문에 일부 언론에 외교관으로 소개되기도 했으나 헝가리 외교부 측은 이들이 외교관이 아니라고 확인했습니다. 폴가 대변인의 말입니다.

Viktor Polgar: None of the family members are diplomats.

폴가 대변인은 사안이 민감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망명경위 등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부다페스트에 거주하는 한인 은혜교회 신성학 목사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과 통화에서 서너 명의 유학생 등 몇 명의 북한 사람들을 헝가리에서 만난 적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남한 사람들과의 접촉을 극도로 꺼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신성학: 그들에게 어떤 도움을 주려고 하거나 그냥 말을 걸어보려고 해도 피한다. 저희 교회에도 한국 정부에서 나온 유학생들이 있었다. 그들이 북한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면서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전혀 이야기를 받아주지 않았다고 한다. 아무래도 신변에 많은 위협을 느끼는 것 같다.

이들 탈북자는 이미 남한에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남한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과 통화에서 이들의 망명 신청사실을 확인하고 현재 이들이 남한에 입국해 관계당국의 보호를 받으며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당국자는 탈북자 문제는 민감하다며 이들의 신변안전 등을 고려해 구체적인 신원 등은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들 탈북자는 외교관은 아닌 것이 확인됐지만 외국에 가족이 함께 머문 점 등으로 미뤄 고위층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남한 고려대학교의 유호열 교수는 정황으로 볼 때 고위층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남한 정부가 탈북자의 남한 입국과 관련해 지나치게 북한을 의식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유호열: 직책이 아무래도 좀 고위직인 것 같고 아직까지 또 조사도 해야 하고 신변안전 문제도 있고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있는 것은 사실인데 남한 정부가 또 북한을 너무 의식하고 있다는 측면도 있다고 봐야한다. 개인적으로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바람직한 태도는 아니라고 본다. 남한이 이들을 유인해 온 것도 아닌데, 그렇게 한다면 앞으로 제2, 제3의 북한을 이탈하는 엘리트층과 고위직들을 고무하지 못하는 잘못을 범하는 것이다.

한편, 북한은 헝가리와 1948년 수교했지만 서로 상주공관을 두지 않고 있으며, 북한의 오스트리아 주재 대사가 헝가리 주재 대사까지 겸임하고 있습니다.

양성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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