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안에 체포된 탈북여성 단식, 구명 호소

2005-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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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남한으로 가기 위해 2차례에 걸쳐 중국내 한국국제학교에 진입했다 체포된 탈북여성 김춘희(가명)씨가 현재 단식투쟁을 하며 강제북송을 거부하고 있다고 김씨의 가족이 밝혔습니다. 탈북자 신분으로 중국에서 김씨의 남한행을 도왔던 사촌언니 이순영(가명)씨는 19일 자유아시아 방송에 이같이 밝혔습니다.

사촌언니 이순영씨에 따르면, 지난 2일 베이징 한국 국제학교에 진입하다 중국공안에 체포된 탈북여성 김춘희씨가 체포 과정에서 수면제를 복용해 의식 불명에 빠졌다 깨어나 19일 현재 단식 투쟁 중입니다. 이순영씨는 이 같은 사실을 김씨의 조선어 통역을 맡은 중국 공안 통역관이 전화로 알려왔다고 밝혔습니다.

이순영: 공안에 잡혔거든요. 그런데 북경에 들어갈 당시 극약을 가지고 들어갔어요. 수면제를. 그런데 그걸 지금 먹은 상태구요, 동생이. 그리고 (공안 통역관과) 엊그저께 두 차례에 걸쳐 통화를 했어요. 저하고. 동생이 약을 먹고 3일 동안 의식을 잃었다가 병원에서 링거를 맞고 의식을 차렸는데 지금 단식을 하고 있답니다.

이순영씨는 중국 공안의 조사를 받고 있는 김춘희씨가 현재 초보적인 수사는 끝난 상태이며 김춘희씨의 몸이 회복되는 즉시 본격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라는 통역관의 말을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통역관은 김춘희씨가 중국 공안의 조사 과정에서 가족이 모두 남한에 있다며 남한으로 가게 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지만 북한 사람인 사실이 밝혀지면 강제 북송될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입니다.

이순영: 중국에서 동생 통역 맡은 분이 동생이 심문 과정에 형제들이 한국에 있는데 자기 북한가면 살기 힘들다고 살려달라고 했답니다. 통역 하시는 분이 동생이 지금 중국 공안에 있는데 한 달 두 달 사이에 북송되니까 외부 힘을 써서라도 동생을 빼라, 도와달라고 살려달라고 동생을 구명함으로써 중국에 있는 탈북자들에게 희망의 빛을 달라고...

사촌언니 이순영씨는 만약 김춘희씨가 강제 북송된다면 중형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김춘희씨는 국경을 넘은 죄와 남한 행을 시도했던 죄까지 겹쳐 정치범 수용소에 끌려갈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이순영: 무조건 한국행을 시도하면 정치범 수용소에 보내거든요. 우리 동생은 형제들이 다 한국에 있지, 보위부에 있다가 도망쳤지, 그래서 북송되면 아마 일생동안 정치범 수용소에서 나오지 못할 겁니다. 중국정부가 우리 동생 형제들이 있는 한국으로 꼭 보내줬으면 좋겠습니다.

앞서 사촌언니 이순영씨는 김춘희씨의 구명을 위해 이달초 서울에서 열렸던 북한인권국제대회에서 김씨가 공안에 체포되어 강제북송의 위험에 처했다는 사실을 처음 알린 바 있습니다. 또 이미 남한에 입국해 정착한 김춘희씨의 형제, 자매 가족들도 남한정부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남한정부는 노력하고 있으니 기다리라는 답변만 되풀이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순영: 오빠가 몽골을 통해 오다가 동상을 입어서 다리를 절어요. 1급 장애인입니다. 그런 오빠가 동생일 때문에 외교 통상부 찾아갔었습니다. 동생을 살려달라고 했더니 중국 정부에 말하긴 하지만 해결책은 확실히 답변을 못하겠다고 그랬답니다. 그래서 오빠가 동생이 잘못되면 대련학교 폭발하겠다고 그랬답니다. 얼마나 애가 탔으면 그렇게 말을 했겠습니까?

한편, 올해 31살인 탈북여성 김춘희씨는 지난달 30일 중국 랴오닝성 다롄의 한국국제학교에 들어갔다가 쫓겨난 바 있습니다. 김춘희씨는 이달 2일 재차 중국 베이징의 한국국제학교에 진입을 시도했지만 역시 실패하고 중국 공안에 연행됐습니다.

김춘희씨의 형제, 자매, 가족들은 이미 남한에 입국해 정착했으며, 김씨는 이 때문에 북한 보위부에 끌려가 8개월 동안 감옥생활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춘희씨가 감옥에 있는 동안 엄마 없이 생활하던 5살 배기 아들은 사고로 사망하고, 남편은 이혼을 요구해 더 이상 북한에서 살 희망이 없던 춘희씨는 탈북해 형제들이 사는 남한에 오려고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수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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