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이민국에 탈북자 300명 억류 중


2006.10.24

남한의 탈북자 지원단체인 두리하나 선교회의 천기원 목사는 24일 현재 태국 이민국에 지난주부터 두 차례 연행된 96명의 탈북자를 포함해 모두 300명 정도의 탈북자가 억류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천 목사는 태국 정부가 이들을 중국으로 돌려보내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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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의 한 도시의 경찰서에 있는 유치장 모습 - AFP PHOTO/ Saeed KHAN

워싱턴에 체류 중인 천기원 목사는 24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20일에 10명, 또 24일 86명 등 모두 96명의 탈북자들이 태국 경찰에 의해 체포돼 태국 이민당국에 억류됐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이민국에 수감돼 있던 사람들을 합치면 현재 태국 이민국내에 있는 탈북자 수는 그 세배가 넘는다고 천 목사는 말했습니다.

천기원: 원래 이민국에 200명 정도가 있었고 86명하고 20일 날 또 10명이 체포됐으니까 이민국에 지금 300명이 넘게 있어 그들도 힘들다.

천 목사는 태국 당국의 이번 탈북자 연행과 관련해 지난 8월 대규모 탈북자 연행 이후 태국 정부의 태도가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이번 탈북자 연행은 현지 탈북자 상황을 잘 아는 누군가가 태국 당국에 밀고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태국 정부의 향후 입장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천기원: 현지에서 확인한 것은 누군가 고의적으로 신고한 것으로 보고 난민증이 있으면 체포를 안했는데 이번에는 난민증이 있는데도 연행해갔고 탈북자들은 특정인이 아니면 알 수 없는 곳에 있었기 때문에 일반 주민들의 신고로 인한 체포는 아닌 것 같다.

앞서 태국 정부는 지난 8월에도 175명의 탈북자를 불법입국 혐의로 체포해 관련법에 따라 처벌한 후 추방절차를 통해 대부분 탈북자들의 남한 행을 허락한 바 있습니다. 태국 현행법은 불법 입국자에 대해 약 160달러의 벌금을 물리고 있으며 벌금을 내지 못하는 불법 입국자들에게는 30일간의 구류형에 처하고 있습니다.

또 천 목사는 지난 8월 태국 이민국 당국자가 10만 명의 탈북자들이 중국에서 태국으로 입국하려 한다는 소문이 있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이는 소문일 뿐이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지난 8월 이후 태국으로 들어가 태국 당국에 연행된 300여명의 탈북자도 전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숫자는 아니고 평균적인 추세라고 그는 말했습니다.

한편, AP와 AFP, 로이터 등 외신들도 24일 천 목사와 태국 경찰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모두 70-80여명의 탈북자들이 불법입국 혐의로 체포돼 태국 이민국에서 조사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워싱턴-양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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