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터 “미북 직접대화 보고 싶어”

워싱턴-박정우 parkj@rfa.org
2009.11.23
MC: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이 북한과 직접 대화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을 포함한 불량 국가와 협상을 하겠다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의지를 “매우 좋은 생각”이라며 “미국이 북한과 직접 대화하는 것을 보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카터 전 대통령은 23일자 태국의 일간지 ‘더 네이션’과 회견에서 “버마에 국무부 차관보를 보낸 오바마 대통령의 결정에 동의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지난 주 태국의 치앙마이에서 무주택 가정에 집을 지어주는 ‘지미카터특별건축프로젝트’을 펼친 카터 전 대통령은 이번 회견에서 남북 관계에 대해서도 자신의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습니다.

그는 “장기적으로 남북한 간 어느 정도 화해가 이뤄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이어 1994년 고 김일성 주석과 만난 당시를 회고하면서 “김 주석이 50년 간 독재자로 군림했다”면서도 “그가 모든 건물에 대해 언제 지어졌고 무슨 용도인지를 다 알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김 주석과 꽤 얘기가 잘 통했다면서 이 때문에 남북 간 정상회담을 주선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카터 전 대통령은 김 주석이 “사망할 당시 남북 정상회담을 준비 중이었다”면서 자신의 방북 한달 뒤에 김 주석이 사망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카터 전 대통령은 그러나 자신이 남북 정상회담을 주선한 이후, 남북 간 정상회담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 위원장과 김대중 한국 대통령 사이에 이뤄졌고 김 대통령이 이 때문에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고 말했습니다.

카터 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미국의 가장 뛰어난 대통령 중 한 명”이라고 추켜세웠습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매우 현명하다”며 “국내에서 엄청난 압력에 직면해 있지만 여전히 오바마 대통령을 신뢰한다”고 말했습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이 “노벨 평화상을 그렇게 쉽게 타 놀랐다”면서도 오바마 대통령이 노벨 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의 이미지와 평판을 바꾼 점에 대해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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