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전히 북한 붕괴 원치 않아”

워싱턴-양성원 yangs@rfa.org
2010.12.02
MC: 중국이 북한의 연이은 도발행위에 좌절하고 있으며 한국 주도의 한반도 통일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 가운데 미국 내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은 여전히 북한의 붕괴를 원치 않고 있으며 북한에 대한 중국의 우호적인 태도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헤리티지재단의 중국 전문가인 딘 챙(Dean Cheng) 연구원은 중국은 무엇보다도 한반도 안정을 원하고 있다면서 여기서 중국이 말하는 한반도 안정이란 한반도에 아무런 변화도 없는 것, 즉 현재의 남북 분단 상태가 지속되고 북한 정권이 유지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중국은 북한이 도발의 수위를 점점 높이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주변국들이 북한에 대해 아무런 압력도 가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는 것입니다.

Cheng: Everytime the North Koreans misbehave, and lately they become much more brazen and much more aggressive, China tells everyone else not to do anything.

챙 연구원은 최근 일각에서 중국이 북한의 연이은 도발행위에 이젠 질렸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지만 연평도 포격에도 북한을 비난하지 않고 대북지원을 지속하는 등 실제 중국이 취하는 행동을 보면 중국이 북한과 거리를 둔다는 증거를 찾기가 힘들다고 설명했습니다.

챙 연구원은 또 북한이 붕괴했을 때 중국이 군사적으로 개입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과 관련해서도 그런 전망의 근거가 매우 약하다면서 중국은 한미 두 나라와 북한의 급변사태에 대한 논의를 꺼리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평화연구소(USIP)의 존 박 선임연구원도 중국이 한국 주도의 한반도 통일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는 일각의 주장과 관련해 중국은 기본적으로 남북한 두 나라에 대한 균형 잡힌 접근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의 기본 입장은 평화적인 방법에 의한, 또 점진적인 한반도 통일을 지지한다는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Park: China is supportive of reunification. They would like to see it happen under certain conditions. Number one is peaceful, the second is that it's done in a manner that is gradual.

앞서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최근 공개된 미국 국무부의 외교전문 내용을 인용해 중국이 북한의 연이은 도발 행위에 염증을 느끼고 있으며 한국 주도의 통일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미첼 리스 전 국무부 정책기획실장은 외교전문에 나온 관리들의 말은 특정 시기와 연관된 개인적인 견해일 수 있다면서 중국이 대북 경제지원과 에너지 지원 그리고 인도적 식량지원을 중단하는 정책을 실제로 이행하지 않는 한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외교전문 내용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홍콩에서 발간되는 일간지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1일 중국 본토의 군사외교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중국이 북한을 포기하는 것은 물론 북한에 대해 실질적인 압력을 행사할 가능성은 거의 전무하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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