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후진타오 주석 만나나?

워싱턴-양성원 yangs@rfa.org
2011.05.24
MC: 중국 방문 닷새째를 맞은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4일 난징(남경)을 거쳐 베이징(북경)으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후진타오(호금도) 국가주석과 정상회담 여부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양성원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문: 김 위원장이 베이징에서 후진타오 주석과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요.

답: 네, 지난 20일부터 중국을 방문해 계속 중국 남방으로 이동했던 김 위원장은 22일부터 2박3일간 머물렀던 양저우(양주)에서 더 남쪽에 있는 상하이(상해)나 광저우(광주) 등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24일 양저우를 떠나 난징(남경)을 방문했고 이날 오후 베이징 방향인 북서쪽으로 이동했습니다. 25일 오전에는 베이징 가까이에 도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예전 방중 때와 마찬가지로 베이징 댜오위타이(조어대)에서 여장을 풀고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후진타오 주석은 26일 중국을 방문하는 버마 대통령을 만나야 하기 때문에 25일 김 위원장과 만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문: 이번 김 위원장과 후 주석의 정상회담에서는 주로 어떤 문제들이 다뤄질 것으로 예상됩니까?

답: 양국 간 경제협력 문제와 김정은 후계체제 지원 문제 등 크게 두 가지 주제가 다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양저우(양주)에서 장쩌민(강택민) 전 국가주석을 만나서도 김정은 후계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한 협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후 주석과도 이 문제를 논의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또 두 나라 경제협력과 관련해서는 이달 말 착공식을 앞두고 있는 압록강변의 황금평 개발 문제나 훈춘(혼춘)-나진 간 도로 건설 문제 등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또 중국의 대북 식량지원 그리고 북한 핵문제나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해서도 언급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 김 위원장은 난징(남경)에서도 중국의 대표적인 전자회사를 방문하는 등 계속 경제시찰 행보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끄는데요.

답: 그렇습니다. 김 위원장은 앞서 방중 이틀째인 21일 창춘(장춘)의 자동차 공장을 방문한데 이어 23일 양저우(양주)에서는 한장개발구의 태양광설비업체, 또 대형할인상점을 방문했고 24일 난징에서는 중국 최대 전자업체인 판다전자를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김 위원장이 방문한 중국의 산업시설들은 모두 시장경제체제를 도입한 중국의 빠른 발전상을 보여주고 있으며 북한이 보고 따라할 수 있는 시설로 평가되는 곳입니다. 하지만 과거에도 김 위원장은 중국의 경제 발전상을 여러 차례 목격하고도 중국식 개혁과 개방을 주저해 왔기 때문에 이번 그의 방중 이후에도 북한이 크게 변할 것이라는 기대는 크지 않은 분위기입니다.

문: 이러한 김 위원장의 방중 행보가 북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지적도 있지 않습니까? 미국 측에서는 혹시 아무런 반응도 없습니까?

답: 미국 국무부 측은 24일 김 위원장이 중국에서 경제시찰 행보를 보이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언급할 게 없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미국은 한반도의 비핵화라는 목표를 미국과 함께 공유하는 6자회담 참가국인 중국의 역할을 유용하게 평가한다고만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잦은 중국 방문이 북한의 발전과 개방을 위해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밝혀왔고 이러한 한국 측 입장에 대해 최근 원자바오(온가보) 중국 총리가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MC: 네, 지금까지 양성원 기자와 함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 소식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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