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중 김정일 뇌졸중 후유증 여전한 듯”

워싱턴-양성원 yangs@rfa.org
2010.09.01
MC: 최근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해 4박 5일간의 바쁜 일정을 소화하면서 건재함을 과시했다는 지적이 있지만 2008년 발병한 뇌졸중의 후유증은 여전하다는 분석입니다.

자세한 소식을 양성원 기자가 전합니다.

미국 해군분석센터(CNA)의 켄 고스 해외지도부 연구국장은 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김정일 위원장의 최근 중국 방문 사진과 동영상을 관찰한 결과 뇌졸중의 후유증이 여전해 건강이 호전됐다는 증거는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번 방중 기간 대체로 활기찬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 5월 중국 방문 당시와 마찬가지로 걸을 때 왼손이 거의 움직이지 않았고 왼쪽 다리도 여전히 절뚝거리는 모습이었습니다.

고스 국장은 김 위원장이 장시간 동안 걷기는 힘들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자주 의료진의 진단을 받아야 하는 상황일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고스 국장은 최근 프랑스 의료진이 북한을 방문해 뇌졸중과 관련해 김 위원장을 정밀 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북한 정권이 현재 후계구도 확립을 서두르는 모습을 볼 때 그의 건강이 우려되는 상황인 것은 틀림없다고 말했습니다.

Gause: The actions that the regime is taking right now suggest that his health is definitely a matter of concern within the regime.

북한 김일성대학에서 수학한 오스트리아 빈 대학의 루디거 프랑크 박사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김 위원장의 건강이 좋아 보이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당장 급작스러운 사망과 같은 돌발사태가 생길 것 같지도 않다면서 겉모습만 보고 정확히 그의 건강상태를 판단하기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김 위원장이 5년 이상 더 생존할 지도 의문이라고 프랑크 박사는 덧붙였습니다.

Frank: If somebody says he is doing well and he is going to live another 5 years, I also don't know.

한편 지난달 한국 KBS방송에 출연한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김 위원장의 건강상태와 관련해 통상적인 통치 활동을 하는 데에는 전혀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은 지난 6월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김 위원장의 뇌졸중 후유증이 여전하다면서 북한이 김 위원장의 건강 악화를 우려해 후계체제 조기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원 원장은 또 김 위원장의 남은 수명이 5년에서 10년에 불과하다는 전망에 대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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