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총장 “북한 문제 직접 관여 검토”

워싱턴-양성원 yangs@rfa.org
2012-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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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출신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한반도 평화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북한 방문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서울평화상 수상 차 한국을 방문한 반기문 사무총장은 29일 서울에서 열린 시상식 수상 연설을 통해 자신이 직접 북한 문제에 관여할 뜻을 밝혔습니다.

여건이 허락한다면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북한을 직접 방문하는 등 한반도 평화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소임을 다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입니다.

반기문 사무총장: 저는 적절한 여건이 갖춰질 경우 북한을 방문하는 등 제가 직접 (북한 문제에) 관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반 사무총장은 “북한이 핵무기 포기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촉구에 귀를 기울이고 범세계적인 가치와 인권 존중을 통해 주민들의 삶을 개선하길 바란다”고 촉구했습니다.

반 사무총장은 이어 “북한 내 영양실조와 영유아 발육부진이 매우 심각하고 국제사회의 식량지원이 삭감돼 큰 걱정”이라면서 “유엔은 (북한의) 영유아 취약 계층을 포함한 인도적 지원을 계속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인류복지 향상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인으로서는 처음 서울평화상을 받은 반 사무총장은 또 핵무기 감축 등 국제사회의 군축의 필요성도 강조했습니다.

반기문 사무총장: 사람 대신에 무기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 붇는 일은 중단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각에서는 핵 군축이 이상주의적 꿈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오히려 핵무기가 안전을 보장해 줄 것으로 믿는 것이야 말로 허상이라는 게 그의 지적입니다.

반 사무총장은 또 영토와 과거사 문제를 둘러싼 동북아시아 지역의 긴장과 관련해 “역내 지도자들은 자제하면서 대화와 협력, 과거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통해 문제 해결을 추구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반기문 사무총장은 이날 앞서 한국의 김황식 국무총리를 만나 최근 한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으로 선출된 것과 ‘녹색기후기금’ 사무국을 유치한 데 대해 “한국 외교의 쾌거”라며 축하의 뜻을 전했습니다.

반 사무총장은 또 이날 서울에서 열린 국제학술회의 강연을 통해 2015년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남북 단일팀 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28일 방한해 오는 31일까지 한국에 머무는 반기문 사무총장은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미래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역할’을 주제로 연설에 나서고, 31일에는 이명박 한국 대통령을 예방한 후 뉴욕 유엔본부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한국 충청북도 음성 출신인 반기문 사무총장은 한국 외교통상부 장관을 거쳐 2006년 한국인 최초로 유엔 사무총장에 선출됐고 올해 초 연임에 성공해 오는 2016년까지 사무총장직을 수행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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