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온 북한 관리들 포괄적 지원 방안 논의

북한 관리 4명이 미국의 비정부 구호단체들 초청으로 미국에 도착해 포괄적 지원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워싱턴-장명화 jangm@rfa.org
2009.02.26
장명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사실상 북한의 정부 기관인 ‘조미민간교류협회’에 소속한 북한 대표단이 26일 미국에 도착해, 다음달 7일까지 이어지는 열흘간의 일정을 시작했다고, 이들을 초청한 5개 미국 비정부 구호 단체들의 하나인 '머시코‘가 26일 자유아시아방송 (RFA)에 밝혔습니다.

북한 관리들이 미국을 방문하기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후 처음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머시코의 조이 포텔라 공보국장은 북한 관리들이 현재 북한에 지원되는 미국 정부의 식량 50만 톤 중, 10만 톤의 분배를 책임진 머시코, 월드비정, 글로벌 리소스 서비스, 사마리탄즈 퍼스, ‘조선의 기독교 친구들’ 등의 본부를 방문한다면서도, 이들이 어느 공항을 통해 입국했는지, 첫 방문지가 어디인지를 비롯한 구체적인 일정은 일절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름을 밝히지 말아 달라는 워싱턴의 소식통은 26일 자유아시아방송과 한 전화 통화에서 최 일 (Choe Il) '조미민간교류협회‘ 부회장이 이끄는 대표단의 입국을 확인하면서, 이들이 다음달 4일 워싱턴 주의 시애틀을 방문하고, 서부 지역에서 마지막 일정을 마치고 출국한다고 밝혀, 이들이 동부 지역에서 일정을 시작했음을 시사했습니다.

북한 관리들은 시애틀 외에, 서부 오리건 주의 포틀랜드와 워싱턴 주의 페더럴, 남부 조지아 주의 애틀랜타,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분 (Boone) 등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이들은 뉴욕에 있는 유엔주재 북한대표부도 들를 예정입니다.

이번 방문의 주요 의제는 식량과 의료, 농업, 에너지를 망라한 포괄적인 지원 방안의 현황과 미래라면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본다고, 포텔라 국장은 설명했습니다.

조이 포텔라: My understanding is that they are discussing a range of programs in North Korea...(미국 단체들과 북한 관리들은 현재 다양한 대북 지원 사업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머시코’만 하더라도, 식량뿐만 아니라 농업 개발, 발전기 제공 등 관여하고 있는 지원 사업이 한두 개가 아닙니다.)

실제로, 머시코, 사마리탄즈 퍼스, 글로벌 리소스는 미국 국무부 산하의 국제개발처 (USAID)에서 각각 미화 100만 달러를 지원받아 전력을 공급할 발전기를 병원에 설치하고, 각종 의약품과 의료 장비를 지원하는 등 북한의 의료시설을 개선하고 있습니다.

포텔라 국장은 특히 식량 지원의 연장 가능성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미국의 구호단체와 북한 정부 양측이 현재 북한의 고질적인 식량 부족은 단기간에 해결될 수 없다는 공통된 인식 아래, 올해 6월에 만료되는 미국의 식량 지원 사업을 재연장하는 방안에 깊은 관심이 있다는 설명입니다.

조이 포텔라: It takes a more intense intervention of both food aid and agricultural development and nutrition work and so we certainly hope that this would be something that could be extended into a Phase Two program...(식량 지원과 농업 개발, 그리고 영양 사업 등 현재보다 더 강도 높은 지원 사업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저희는 지난해 6월에 시작한 12개월 간의 식량 지원이 이 단계로 연장되기를 희망하고 있고, 이 점은 북한 당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조미민간교류협회'는 북한이 지난 2006년에 미국과 비공식적인 대화 창구로 만든 사실상의 정부 기관으로, 북한을 방문하는 미국 비정부 구호단체를 상대로 다양한 개발 사업을 논의해 오고 있습니다.

이 협회 관계자들은 2006년 초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했으며 지난 2007년에도 수차례 미국의 몇 개 도시를 방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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