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 다양한 형태의 접촉 이어질듯

워싱턴-노정민 nohj@rfa.org
2009.10.28
MC: 샌디에이고의 '동북아시아협력대화'에서 자연스럽게 만난 미국과 북한이 앞으로 다양한 형태의 접촉을 이어갈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또 오는 30일 뉴욕에서 열리는 토론회에는 미국과 북한의 시각, 향후 전망 등이 논의될 예정입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샌디에이고의 '동북아시아협력대화(NEACD)'에 참석한 미국의 성 김 6자회담 특사와 북한 외무성의 리근 미국국장이 기대와 달리 별도의 양자접촉을 하지 않았지만 회의 내내 물밑 교섭을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성 김 특사와 리 국장은 지난 24일 뉴욕에서 첫 접촉을 갖고 북한의 6자회담 복귀와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 그리고 양자대화의 개최 장소 등과 관련해 입장을 교환한 뒤 샌디에이고에서 추가 접촉을 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공식적인 만남 없이 헤어졌습니다.

하지만 이번 '동북아시아협력대화'에 참석한 미국 전문가는 6자회담국의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미국과 북한이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유용한 자리였으며 앞으로 미국과 북한 간 물밑 접촉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2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망했습니다. 샌디에이고 회의에서 미국과 북한의 직접적인 양자접촉은 없었지만 이런 자리를 통해 양측이 만난 것만으로도 미국과 북한의 대화 분위기가 조성됐고 양자 대화에 관한 6자회담국의 공감대를 자연스럽게 형성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이 전문가는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이번 회의를 주최한 '국제분쟁협력연구소(IGCC)의 수잔 셔크 소장은 회의 기간에 성 김 특사와 리 국장이 나란히 앉아 있었고 분위기가 매우 우호적(friendly)이었다고 27일 전했습니다. 또 한국의 허 철 평화외교기획단장도 지난 26일 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성 김 특사와 리 국장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자유롭게 대화를 하며 좋은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미국과 북한 간에 조성된 자연스러운 대화 분위기 속에 정부 간 또는 비정부 간 다양한 형태의 접촉이 지속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고 미국과 북한의 대화 통로인 뉴욕 채널의 역할도 한층 더 커질 수 있다고 이 전문가는 관측했습니다.

미국 국무부도 27일 성 김 특사와 리 국장이 오는 30일 뉴욕에서 '전미외교정책협의회'와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주최하는 북한토론회에 참석하고 다시 만날 가능성이 꽤 크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의 데이비드 스트라우브 전 국무부 한국과장도 성 김 특사와 리 국장이 뉴욕에서 다시 만나 다시 서로의 입장을 나누고 사전 조율을 계속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성 김 특사와 리 국장은 지난 24일 첫 접촉에서 6자회담의 재개와 보즈워스 특별대표의 방북, 양자회담의 장소 등에 관해 입장을 교환했지만 뚜렷한 진전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이번 뉴욕 접촉에서 다시 한 번 미국과 북한 간 줄다리기가 예상됩니다. 오는 30일 뉴욕에서 열리는 북한토론회에는 리 국장이 '북한의 시각' 이란 주제로 발표를 하고 미국 측에서는 에번스 리비어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과 웬디 셔먼 전 대북정책조정관, 빅터 차 선임연구원이 '미국의 시각'에 관해 밝힐 예정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미국 상원외교위원회의 프랭크 자누지, 키스 루스 전문위원 등이 미국과 북한 간 향후 전망에 관해 발표할 계획입니다.

뉴욕 토론회에는 리 국장을 비롯해 유엔 북한대표부의 김명길 공사와 박선일 참사관 등 7명이 참석하며 이들은 11월 2일 미국을 떠나 일본을 거쳐 중국으로 향할 예정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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