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정상회담, 북한 채권가 영향 없어
워싱턴-양희정 yangh@rfa.org
2011.09.13
2011.09.13
MC: 남북한과 러시아를 연결하는 가스관과 철도망 연결 사업이 논의되고 있지만, 국제 금융시장에서 거래되는 북한의 채권가격에는 변동이 없습니다. 북한이 가스관 사업보다 비핵화와 남북한 간의 정치적 긴장 완화를 통해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는 분석입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영국의 금융중개회사 ‘이그조틱스 사’는 최근 몇 달 동안 북한 채권가격이 액면가 1달러당 16센트에서 17센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13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이 회사의 스튜어트 컬버하우스(Stuart Culverhouse) 수석 경제분석가는 지난 8월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해 양국 정상 간의 합의로 남북한과 러시아를 연결하는 가스관 연결 사업에 대한 논의가 재개되고 있지만 국제 금융시장에서 북한 채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컬버하우스 분석가: 가스관보다 더 중요한 문제가 있습니다. 3년 전에 비핵화 회담에 대한 기대로 북한의 채권에 대한 투자 심리가 높아졌었죠. 하지만, 그 이후로 변화가 없었죠. 말(rhetoric)이 아니라 비핵화나 남북한 간 폭넓은 긴장 완화 등 구체적인 진전이 있어야만 투자가 활발해질 텐데 현재로서는 그런 징후가 없습니다.) I think the market probably needs a little bit more than rhetoric it needs to see some firm actions that things are changing. But there’s little to suggest those are happening at the moment.
2006년에 북한의 핵실험과 이후 6자회담 재개 논의 등 정세 변화로북한의 채권 가격이 급격히 움직인 것을 감안하면, 러시아와 남북한 간의 경제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채권 가격에 반영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했다는 것이 컬버하우스 분석가의 설명입니다.
북한채권 가격은 국제금융시장이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험을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08년 초 6자회담을 통한 핵 문제 해결 가능성에 대한 기대로 북한의 채권 가격이 역대 최고치인 32센트까지 올랐고, 2009년 북한의 핵실험 여파로 역대 최저치인 6센트까지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의 채권은 1970년대에 북한이 해외에서 빌린 빚을 갚지 못해 생긴 부채의 일부를 1997년 증권으로 전환한 것입니다.
2010년초 액면가 1달러 당 평균 10.5센트에 불과했던 북한의 채권 가격은 올 4월부터 16센트에서 17센트 수준을 꾸준히 지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컬버하우스 분석가는 올해 들어 북한 채권가격이 약 40퍼센트 상승한 이유는 북한 채권이 액면가에 비해 워낙 싸고 유럽 등 다른 나라의 경제가 나빠졌기 때문에 한반도 통일 등 잠재적인 수익을 기대하고 투자자들이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다른 나라 시장에서의 수익이 워낙 낮아 위험을 상당부분 감수하고(highly distressed) 이머징 마켓 즉 신흥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컬버하우스 분석가는 북한 채권에 더 많은 투자자가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은 북한이 이전에도 약속을 쉽게 번복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러시아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6자회담에 복귀해 핵프로그램 중단 등에 대한 논의를 하겠다고 밝혔지만 이전의 경우를 보면 북한 정권은 언제든지 쉽게 약속을 번복할 수 있다는 것을 투자자들이 이미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북한 채권은 유동성이나 거래량이 아주 적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People have been here before. They want to see more significant news. Most of what we’ve seen is eventually reversible. North Korean regime will discuss and talk to people and go to the talks and I think people feel more comfortable that things are happening. But then it stops and is reversed. I think that is now clouding people’s perception of the asset.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영국의 금융중개회사 ‘이그조틱스 사’는 최근 몇 달 동안 북한 채권가격이 액면가 1달러당 16센트에서 17센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13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이 회사의 스튜어트 컬버하우스(Stuart Culverhouse) 수석 경제분석가는 지난 8월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해 양국 정상 간의 합의로 남북한과 러시아를 연결하는 가스관 연결 사업에 대한 논의가 재개되고 있지만 국제 금융시장에서 북한 채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컬버하우스 분석가: 가스관보다 더 중요한 문제가 있습니다. 3년 전에 비핵화 회담에 대한 기대로 북한의 채권에 대한 투자 심리가 높아졌었죠. 하지만, 그 이후로 변화가 없었죠. 말(rhetoric)이 아니라 비핵화나 남북한 간 폭넓은 긴장 완화 등 구체적인 진전이 있어야만 투자가 활발해질 텐데 현재로서는 그런 징후가 없습니다.) I think the market probably needs a little bit more than rhetoric it needs to see some firm actions that things are changing. But there’s little to suggest those are happening at the moment.
2006년에 북한의 핵실험과 이후 6자회담 재개 논의 등 정세 변화로북한의 채권 가격이 급격히 움직인 것을 감안하면, 러시아와 남북한 간의 경제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채권 가격에 반영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했다는 것이 컬버하우스 분석가의 설명입니다.
북한채권 가격은 국제금융시장이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험을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08년 초 6자회담을 통한 핵 문제 해결 가능성에 대한 기대로 북한의 채권 가격이 역대 최고치인 32센트까지 올랐고, 2009년 북한의 핵실험 여파로 역대 최저치인 6센트까지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의 채권은 1970년대에 북한이 해외에서 빌린 빚을 갚지 못해 생긴 부채의 일부를 1997년 증권으로 전환한 것입니다.
2010년초 액면가 1달러 당 평균 10.5센트에 불과했던 북한의 채권 가격은 올 4월부터 16센트에서 17센트 수준을 꾸준히 지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컬버하우스 분석가는 올해 들어 북한 채권가격이 약 40퍼센트 상승한 이유는 북한 채권이 액면가에 비해 워낙 싸고 유럽 등 다른 나라의 경제가 나빠졌기 때문에 한반도 통일 등 잠재적인 수익을 기대하고 투자자들이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다른 나라 시장에서의 수익이 워낙 낮아 위험을 상당부분 감수하고(highly distressed) 이머징 마켓 즉 신흥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컬버하우스 분석가는 북한 채권에 더 많은 투자자가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은 북한이 이전에도 약속을 쉽게 번복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러시아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6자회담에 복귀해 핵프로그램 중단 등에 대한 논의를 하겠다고 밝혔지만 이전의 경우를 보면 북한 정권은 언제든지 쉽게 약속을 번복할 수 있다는 것을 투자자들이 이미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북한 채권은 유동성이나 거래량이 아주 적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People have been here before. They want to see more significant news. Most of what we’ve seen is eventually reversible. North Korean regime will discuss and talk to people and go to the talks and I think people feel more comfortable that things are happening. But then it stops and is reversed. I think that is now clouding people’s perception of the as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