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씨 억류, 미북관계 영향 미미"
워싱턴-이수경 lees@rfa.org
2009.12.29
2009.12.29
사진-연합뉴스 제공
북한 당국이 29일 한국계 미국인 선교사 로버트 박 씨를 억류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함에 따라 박 씨의 신병처리가 주목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박 씨의 억류가 미국과 북한과의 정치적 관계에 미치는 영향은 작을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이수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29일 "12월 24일 미국 사람 한 명이 조•중 국경지역을 통하여 불법 입국해 억류됐으며 현재 해당 기관에서 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억류 중인 미국사람'의 이름과 신분 등 구체적인 신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지난 25일 북한의 인권 개선을 촉구하기 위해 중국에서 두만강을 넘어 무단 입북한 것으로 알려진 로버트 박 씨에 대한 억류 사실을 공식 확인한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앞서 미국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을 이끌어내면서 미북 대화에 있어서 전환점을 마련했던 미국인 여기자 억류 사건과는 달리 이번 사건이 북미 간 정치적 관계에 미칠 영향은 작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미국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 재단 선임 연구원은 우선 박 씨가 스스로 억류되기 위해 북한에 들어간데다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선교사 신분이라는 점에서 앞서 미국 알 고어 전 부통령이 공동대표로 있는 미국 커런트 텔레비전 소속의 로라 링, 유나 리 기자의 억류 사건보다는 미국 정부와 여론의 관심을 덜 받고 있다고 29일 자유아시아 방송에 말했습니다.
클링너 선임 연구원은 이어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 이후 북핵 문제에 가시적인 진전이 없는 가운데, 미국의 입장에서는 외교 경로를 통해 이 문제를 조용하게 해결하는 방안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미첼 리스 전 국무부 정책기획실장은 이번 사건으로 6자 회담의 재개가 지연될 수는 있지만 미북 간의 전반적 관계에 미칠 영향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리스 전 실장은 미국 정부로서는 자국민이 억류된 상황에서 북한과의 대화에 나서는 일은 부담이기 때문에 일단 박 씨 문제가 해결된 이후에 6자 회담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또 북한도 6자 회담으로 복귀를 간절히 원하지 않는다면, 이번 사건을 이용해 회담 재개를 늦추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미국 북한인권위원회의 김광진 방문 연구원도 북한의 입장에서는 이번 사건이 여론화되고 정치적 문제로 부각되는 일을 최소화하려고 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박 씨가 노골적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데다 북한의 인권 문제를 자극한 만큼 북한으로서는 박 씨 문제가 북한 내부는 물론 국제사회에도 크게 알려지지 않도록 신속하게 처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김 연구원의 설명입니다. 김 연구원은 따라서 북한은 과거 미국 여기자 사건 때처럼 사법처리 절차를 밟고 미국측에 고위급 특사 파견을 요구해 석방 수순을 밟기 보다는 미북 간의 조용한 외교적 절차를 밟아 박 씨를 조속히 추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김 연구원은 다만 북한 당국이 앞으로 제 2, 제 3의 로버트 박이 나올 가능성을 사전에 막기 위해 박 씨를 극형에 처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미국의 북한 인권 단체 ‘디펜스 포럼’의 수잔 숄티 대표는 29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 통화에서 북한 당국이 박 씨에 대해 어떤 처우를 하든 이미 박 씨의 행동을 계기로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인권 문제에 대해 새롭게 형성되고 있는 여론을 막기는 너무 늦었다고 말했습니다. 숄티 대표는 박 씨를 지지하기 위해 북한의 인권 개선을 촉구하는 집회와 기도 모임이 전세계적으로 잇따르고 있다며 앞으로 북한에 대한 인권 개선을 요구하는 국제사회의 압박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이수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29일 "12월 24일 미국 사람 한 명이 조•중 국경지역을 통하여 불법 입국해 억류됐으며 현재 해당 기관에서 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억류 중인 미국사람'의 이름과 신분 등 구체적인 신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지난 25일 북한의 인권 개선을 촉구하기 위해 중국에서 두만강을 넘어 무단 입북한 것으로 알려진 로버트 박 씨에 대한 억류 사실을 공식 확인한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앞서 미국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을 이끌어내면서 미북 대화에 있어서 전환점을 마련했던 미국인 여기자 억류 사건과는 달리 이번 사건이 북미 간 정치적 관계에 미칠 영향은 작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미국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 재단 선임 연구원은 우선 박 씨가 스스로 억류되기 위해 북한에 들어간데다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선교사 신분이라는 점에서 앞서 미국 알 고어 전 부통령이 공동대표로 있는 미국 커런트 텔레비전 소속의 로라 링, 유나 리 기자의 억류 사건보다는 미국 정부와 여론의 관심을 덜 받고 있다고 29일 자유아시아 방송에 말했습니다.
클링너 선임 연구원은 이어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 이후 북핵 문제에 가시적인 진전이 없는 가운데, 미국의 입장에서는 외교 경로를 통해 이 문제를 조용하게 해결하는 방안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미첼 리스 전 국무부 정책기획실장은 이번 사건으로 6자 회담의 재개가 지연될 수는 있지만 미북 간의 전반적 관계에 미칠 영향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리스 전 실장은 미국 정부로서는 자국민이 억류된 상황에서 북한과의 대화에 나서는 일은 부담이기 때문에 일단 박 씨 문제가 해결된 이후에 6자 회담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또 북한도 6자 회담으로 복귀를 간절히 원하지 않는다면, 이번 사건을 이용해 회담 재개를 늦추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미국 북한인권위원회의 김광진 방문 연구원도 북한의 입장에서는 이번 사건이 여론화되고 정치적 문제로 부각되는 일을 최소화하려고 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박 씨가 노골적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데다 북한의 인권 문제를 자극한 만큼 북한으로서는 박 씨 문제가 북한 내부는 물론 국제사회에도 크게 알려지지 않도록 신속하게 처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김 연구원의 설명입니다. 김 연구원은 따라서 북한은 과거 미국 여기자 사건 때처럼 사법처리 절차를 밟고 미국측에 고위급 특사 파견을 요구해 석방 수순을 밟기 보다는 미북 간의 조용한 외교적 절차를 밟아 박 씨를 조속히 추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김 연구원은 다만 북한 당국이 앞으로 제 2, 제 3의 로버트 박이 나올 가능성을 사전에 막기 위해 박 씨를 극형에 처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미국의 북한 인권 단체 ‘디펜스 포럼’의 수잔 숄티 대표는 29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 통화에서 북한 당국이 박 씨에 대해 어떤 처우를 하든 이미 박 씨의 행동을 계기로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인권 문제에 대해 새롭게 형성되고 있는 여론을 막기는 너무 늦었다고 말했습니다. 숄티 대표는 박 씨를 지지하기 위해 북한의 인권 개선을 촉구하는 집회와 기도 모임이 전세계적으로 잇따르고 있다며 앞으로 북한에 대한 인권 개선을 요구하는 국제사회의 압박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