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북 대사관 대출금 안 갚아 논란”

워싱턴-박정우 parkj@rfa.org
2013-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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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이복동생인 김평일이 대사로 있는 폴란드 주재 북한 대사관이 현지에서 빌린 100만 달러를 갚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대사관 건물 일부를 개조한 뒤 사무실로 임대해 수익을 낼 예정이었지만 여의치 않자 대금 지급을 중단했다는 데요, 박정우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폴란드 주재 북한 대사관이 건물 공사를 위해 빌린 대출금을 8년째 갚지 않아 현지 대부업체가 반발하고 있다고 일간지 풀스 비즈네수(Puls Biznesu)가 28일 보도했습니다.

폴란드 주재 북한 대사관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이복동생이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삼촌인 김평일이 1998년부터 15년째 대사로 나가 있습니다.

폴란드 경제지인 이 매체에 따르면, 북 측은 2005년 바르샤바의 대부업체인 ‘콤파 인베스트먼트’사로부터 대사관 부지 내 건물의 보수와 재단장 비용 630만 즐로티(약200만 달러)를 빌렸습니다.

콤파 측은 북한 대사관 측이 당시 공사 뒤 사무실 일부를 임대해 월세를 받아 대출금을 매월 분할 상환키로 약속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북한 대사관 부지 안에 위치한 사무실이 기대만큼 인기를 끌지 못했고 임대료를 걷는 데 어려움을 겪던 북한 대사관 측은 이후 일방적으로 대출금 상환을 중단했습니다.

현재 남은 대출금은 이자를 제외하고 100만 달러.

회사 측은 지난해 6월 폴란드 현지 법원에 북한 대사관을 상대로 대출금 상환 소송을 제기했지만 기각당했습니다.

폴란드 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 북한 대사관에 빌려간 돈을 갚으라고 강제할 법적 근거가 없다는 이유에서입니다.

한편 이번 사건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북한과 거래를 둘러싼 부정적인 여론이 폴란드 내에서 다시 일고 있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폴란드 과학원의 니콜라스 레비 연구원은 북한 대사관의 행태를 이해할 수 없다며 김평일 대사도 이번 사안을 알고 있을 거라고 28일 RFA,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니콜라스 레비 연구원: 해외 자본의 투자를 유치하려 애쓰고 있는 북한이 평판에 해가 되는 이런 일을 왜 했는지 잘 이해되지 않습니다. 북한은 이런 일로 해외 공관이 현지 신문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게 달갑지 않을 겁니다. 물론 김 대사도 이 일을 알고 있었을 거구요.

한편, 콤파 측은 2009년 북한 대사관 인력이 물갈이됐을 때 대출 관련 서류를 가지고 대사관에 들어오라는 통보를 받고 잠시 대출 상환 희망을 품었지만 곧 기대를 접어야 했다고 털어놨습니다.

북한 외교관이 서류를 한 장 한 장 불빛에 비춰 본 뒤 ‘가짜’라며 ‘상환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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