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동남아 외교 집중 배경은?

워싱턴-정아름 junga@rfa.org
2012-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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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최근 들어 동남아시아국가들과 외교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 국가와 경제적, 군사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해 당면한 국제적 고립을 탈피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 김영일 노동당 국제부장이 이끄는 노동당 대표단이 라오스, 베트남(윁남), 버마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5일 보도했습니다.

앞서 지난달에는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등을 방문했었던 터라, 최근 들어 심화되는 국제적 고립을 피해 동남아시아와의 외교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지난달 싱가포르 방문에서 북한의 나선 특구와 황금평에 싱가포르가 투자해 줄 것을 요청했고, 인도네시아에 식량지원 확대와 경제협력을 요청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 북한인권위원회의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미국, 한국, 일본과의 관계가 막히자 전통적인 우호관계에 있는 동남아 국가들이 경제적 협력과 지원 등을 위한 대안으로 떠올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레그 스칼라튜: 북한은 장거리 로켓 발사 이후 국제적 고립이 심화되면서, 전통적인 우호관계에 있는 동남아 국가들에서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한국 북한대학원 양무진 교수도 이러한 북한이 대북투자와 경제적 지원이라는 경제협력체제를 구축하려는 의지도 담겨있지만, 동시에 미국의 아시아 태평양 외교에 대비해 정치, 군사적 협력 체제를 구축하려는 것 같다고 한 한국 언론에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인권위원회의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미국 등 서방국가들의 대안으로서의 동남아시아와의 외교는 한계를 지닐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레그 스칼라튜: 북한이 유엔과 국제 사회에 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 한 이러한 경제적 외교적 관계는 대안으로서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북한과 동남아시아 국가들과의 무역과 투자가 지난 12년 동안 늘었다가 유엔의 대북 경제 제재로 급감했습니다.

2000년부터 2006년까지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태국 등 동남아시아 11개국과의 교역이 북한의 전체 교역의 10~12%를 차지했으나, 2010년 유엔의 대북 경제 제재로2%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북한은 아시아 국가들과의 적극적인 외교로 더 이상의 고립을 막아보겠다는 시도를 하고 있지만, 국제 사회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은 상황에서 큰 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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