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북한과 다양한 채널 통해 대화"

워싱턴-노정민 nohj@rfa.org
2010.11.09
MC: 미국 국무부는 미국과 북한 간 뉴욕채널은 열려 있으며 필요한 때에 다양한 수단을 통해 언제든 대화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천안함 사건 이후 한때 대화를 완전히 중단했던 것과 비교하면 사뭇 다른 입장입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정부는 북한과 비공식 대화 창구인 ‘뉴욕채널’을 비롯한 여러 수단을 통해 북한과 대화를 지속하고 있다고 미국 국무부의 고위 관리가 9일 밝혔습니다.

이 고위관리는 이날 미국 정부가 북한과 대화할 일이 있을 때는 다양한 수단으로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We communicate to North Korea through a variety of means when the requirements exists.)

국무부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미국과 한국에서 잇따라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조건을 내놓고 대화를 재개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는 가운데 나와 눈길을 끕니다. 하지만, 고위 관리는 가장 최근의 대화가 언제, 어떤 내용이었는지를 묻는 말에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미국 국무부의 관리는 지난 6월까지만 해도 북한이 천안함을 공격한 이후 몇 달간 뉴욕채널을 통한 미국과 북한 간 어떤 접촉도 없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힌 바 있습니다. 특히 이는 천안함과 관련한 한국의 입장을 고려해 북한과 양자접촉을 자제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됐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대화의 필요성이 있을 때마다 뉴욕 채널은 물론 여러 수단을 통해 미국과 북한이 접촉하고 대화를 이어간다는 것이 미국 국무부의 입장입니다.

한동안 중단됐던 미국과 북한 간 여러 대화 채널은 미국 시민권자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 씨가 북한에 억류되면서 다시 재개되기도 했습니다. 또, 최근 미국의 전직 관리와 한반도 전문가들의 방북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과 북한의 의도를 읽을 수 있는 접촉 수단은 더 늘어났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입니다.

국무부의 정책기획실장을 지낸 미첼 리스(Mitchell Reiss) 워싱턴 대학교 총장은 최근 자유아시아방송과 회견에서 “미국과 북한 간 양자접촉이 우선 ‘뉴욕 채널’을 통해 이뤄질 것이며 이어서 미국 행정부의 고위 관리가 북한을 직접 방문하는 구상이 가능하다”고 예상한 바 있습니다.

또, 러시아 출신의 한반도 전문가인 안드레이 란코프(Andrei Lankov) 교수는 미국 정부가 북한의 생각을 가늠하면서 북한과 접촉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비공식 접촉과 대화를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습니다.

뉴욕채널은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를 통한 미국과 북한 간 비공식 대화채널이며 미국 내에서 유일한 북한의 외교 창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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