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보즈워스, 연락사무소 논의 가능성”

워싱턴-양성원 yangs@rfa.org
2009.11.30
MC: 다음 주 미북 양자대화에서 미국 측은 북한 내 연락사무소 설치 문제를 북한 측과 논의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미국 전문가들은 북한 측이 이에 동의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의회조사국(CRS)의 한반도 전문가인 래리 닉시 박사는 다음 주 미국의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방북해 미국의 연락사무소를 북한에 설치하는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30일 말했습니다.

Niksch: It's possible. Bosworth will bring it up, Yes.


닉시 박사는 미국은 과거 1990년대부터 북한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하려 했다면서 2007년 미국 국무부의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도 북한 측에 연락사무소 설치 문제를 제기했었고 현재 미국의 오바마 행정부 내에도 북한에 연락사무소나 이익대표부를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닉시 박사는 북한 측이 연락사무소 같은 단계를 생략하고 처음부터 완전한 미북 관계정상화를 원하고 있다면서 만일 북한 측이 미국의 연락사무소 설치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미국 입장에서 손해 볼 것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 내 반미감정을 누그러뜨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연락사무소에 상주하는 미국 관리가 다양한 북한 관련 정보를 수집할 수 있기 때문이란 게 닉시 박사의 설명입니다.

미국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 연구원도 30일 만일 북한 측이 미국의 연락사무소 설치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북한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가려 한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클링너 연구원은 대부분 사람들이 보즈워스 특별대표의 다음 주 방북에 대해 큰 기대를 걸고 있지 않다면서 보즈워스 특별대표는 북한을 6자회담에 복귀하도록 설득하는 데 가장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연락사무소 설치 문제는 6자회담이 재개된 후에나 본격적으로 논의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습니다. 클링너 연구원은 지난 10월 말 미국 국무부의 성 김 대북특사와 북한의 리근 외무성 미국국장이 연락사무소와 관련된 논의를 했을 가능성은 있지만 연락사무소와 관련한 현재 미국의 입장은 과거 미국 정권과 다를 바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다시 말해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를 전제로 미북 관계정상화, 대북 경제지원, 그리고 평화체제와 관련된 논의를 북한과 진전시킬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고 그런 맥락 속에서 연락사무소 설치 문제를 봐야 한다는 게 클링너 연구원의 설명입니다.

미국 사회과학원(SSRC)의 리언 시갈 박사도 보즈워스 특별대표가 북한을 방문해 북한 핵 폐기의 반대급부로서 전반적인 미북 관계정상화 문제를 논의할 가능성은 있지만 북한이 연락사무소 설치에 별 관심이 없기 때문에 미북 양측이 연락사무소 문제를 특별히 다루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Sigal: I think there may be general discussion, I would hope, of steps towards normalizing relations as part of reciprocal steps for dealing with dismantlement.

앞서 한국의 대북 라디오방송인 열린북한방송은 30일 영문 소식지를 통해 지난 10월 말 미국 측이 북한 측에 북한의 핵무기 포기 이전에라도 북한에 연락사무소(Liaison Office)를 설치할 수 있다는 제안을 했다면서 이 문제가 다음 주 예정된 미북 양자대화에서 논의될 예정이라고 북한 내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