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미북 간 접촉 계속될 것”

워싱턴-양성원 yangs@rfa.org
2009.12.24
MC: 미국 조지아대학교의 박한식 석좌교수는 북한은 여전히 6자회담 복귀에 부정적이라면서 내년에도 미북 간 양자대화를 중심으로 북한 핵 협상이 진행돼 미북 관계에 진전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내 대표적인 북한 전문가로 꼽히는 박한식 교수는 2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내년에도 “6자회담 개최 여부와는 별도로 미국과 북한의 실질적인 접촉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북한을 수십 차례 방문한 경험이 있는 박 교수는 최근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북한을 방문한 것은 미북 간 양자대화의 공식적인 통로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큰 사건이라면서 그같이 말했습니다.

박 교수는 미국 국무부 측도 앞으로 미북 간 접촉을 지속하기로 천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지난 10월 북한의 리근 외무성 미국국장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미북 두 나라는 이미 “근본적인 문제와 관련해 실무자 차원에서 실질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습니다.

박 교수는 앞으로 북한이 한반도 평화체제 수립과 주한미군의 성격 재정립, 또 미북관계 정상화 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다자회담에도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6자회담 복귀에는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 교수는 북한이 과거와 똑같은 성격과 형태의 6자회담이라면 언제 복귀할지 알 수 없으며 아예 복귀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북한은 5자가 힘을 합쳐 북한을 압박하는 듯한 6자회담에 큰 거부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 교수는 북한이 6자회담 대신 미국과 한국, 일본 등과 적극적인 양자대화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2005년 9.19 공동성명에 나온 합의 사항은 6자회담 참가국이 각자 이행하면 되고 특별히 함께 모여서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박 교수는 한국 이명박 정부의 강경한 대북정책이나 미국 내 보수 세력의 반대 등 크고 작은 걸림돌은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내년에 미북 관계가 개선될 전망이 매우 밝다면서 한국 정부도 강경한 대북 정책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습니다.

박 교수는 미국 측이 북한 측에도 대남 관계를 개선하라고 강하게 종용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는 미국이 북한과 관계를 개선하는 데 부담을 덜 느끼기 위해서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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