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 문화교류 등 확대 움직임

워싱턴-노정민 nohj@rfa.org
2009.10.22
eugenebell 303 유진벨 재단이 결핵약을 지원한 북한의 대안군 제3료양소. 건물을 깔끔하게 보수하고 잘 정돈해 놓은 모습이다.
사진-유진벨 재단 홈페이지
MC: 이달 말 미국과 북한의 관리 등이 참석하는 비정부 차원의 토론회와 별도로 미국과 북한 간 비정부 차원의 교류 범위도 점점 확산하고 있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뉴욕 ‘코리아소사이어티’ (Korea Society)의 에번스 리비어 회장이 조만간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외교 소식통은 리비어 회장의 방북 계획을 들었다며 리비어 회장이 북한을 방문하면 그동안 추진이 중단된 북한 ‘조선국립교향악단’의 초청을 비롯해 미국과 북한 간 문화교류의 물꼬를 틀 가능성이 커질 전망이라고 2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리비어 회장은 북한이 6자회담에 돌아와 비핵화의 이행을 재개하기를 모두가 기다리고 있다며 이것이 미국과 북한 간 문화교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또 오는 30일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전미외교정책협회’와 함께 북한 외무성의 리 근 미국국장 미국의 성 김 대북특사 등이 참석하는 민간 차원의 토론회를 개최하는 가운데 미국과 북한의 이번 접촉 과정이 공식적인 양자 대화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리비어 회장은 말했습니다.

또 매년 정기적으로 북한을 방문하는 유진벨 재단의 스티븐 린튼 대표도 방북을 통해 인도주의적 지원을 계속 할 예정이며 미국의 과학자로 구성된 대표단이 조만간 북한을 방문하는 등 앞으로 미국과 북한의 비정부 간 접촉은 과학과 체육 분야의 교류로 이어질 전망입니다.

또 지난 13일 세계적인 부흥 전도사인 미국의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가 민간차원의 성격으로 북한을 방문한 데 이어 오는 26일과 27일, 30일에는 미국 샌디에이고와 뉴욕에서 북한의 리 국장이 참석한 가운데 비정부 간 다자회담이 열리는 등 미국과 북한 간 민간차원의 접촉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의 존 루이스(John Lewis) 교수도 지난달 말 비정부 간 민간차원의 형태로 북한을 방문했습니다.

핵 군축 전문가로 이미 여러 차례 북한을 방문한 루이스 교수는 이번 방북에서도 북한의 고위 관리와 만나 미국과 북한의 양자 대화와 미북 관계, 인도적 지원 등에 관해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루이스 교수는 일 년에 한두 차례 정기적으로 북한을 방문하는 미국 인사 중 한 명으로 이번에도 개인적인 민간 차원의 방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루이스 교수는 오바마 행정부 초기인 올해 초에도 북한을 방문한 바 있습니다.

10월 들어 이달 말 ‘동북아시아협력대화’와 토론회를 포함해 미국과 북한 간 민간교류 형태의 교류가 늘어나는 가운데 미국 국제전략연구소의 빅터 차 선임고문은 북한을 6자회담에 돌아오게 하기 위한 비정부 간 접촉을 하던 양상과 비슷하다며 이달 말 미국과 북한 간 접촉이 어떤 결과를 이끌어낼 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데이비드 스트라우브 전 국무부 한국과장도 22일 북한의 구애공세(charm offensive)의 하나로 미국으로부터 민간 차원의 방북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이는 술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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