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치인 방북, 6자회담과는 별 관계없어” - 미 전문가들


2005.07.22

미국 하원 국제관계위원회의 짐 리치 동아태소위원장이 오는 8월 하순경 북한을 방문합니다. 또한 그와는 별도로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미국 대사 등도 다음 달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전해져 잇따른 미 유력인사의 방북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같은 북한의 초청 외교에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개방의지를 내외에 과시하고 싶은 동기가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양성원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짐 리치 의원은 하원 국제관계위원회 아시아태평양 소위원회 위원장으로 미국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일정한 영향력을 갖고 있고, 또 북한 인권 문제 등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리치 의원이 다음 달 북한을 방문한다고 전해졌죠?

네, 리치 의원은 작년 10월 법으로 발효된 미 북한인권법의 공동 발의자이기도 하고 특히 북한 주민들의 열악한 상황에 큰 관심을 보여 온 인물입니다. 리치 의원의 방북은 8월말 경 이루어질 예정이며 미 민주당의 에니 팔로마베 의원도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리치 의원 측은 아직 북한 방문날짜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반응이죠?

네. 리치 의원의 그레그 레진스키(Greg Wierzynski) 비서실장은 22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 측으로부터 리치 의원의 방북이 가능하다는 의사를 비공식적으로 전달받은 것은 사실이라고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아직 구체적인 방북일정 등은 확정된 것이 없고 북한 측으로부터 방문 비자를 받지도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레진스키 실장은 하지만 리치 의원이 북한을 방문하게 된다면 의회 일정상 8월 말 정도가 가장 적당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레진스키 실장은 리치 의원이 구체적으로 어떤 경로로 북측으로부터 방북허용 의사를 전달받았느냐는 질문에는 대답하기 곤란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리치 의원은 오래 전부터 북한 방문에 관심이 있었다면서 북한 측이 리치 의원을 초청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 대사와 세계적 뉴스방송사인 CNN 창업주 테드 터너 씨도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네. 그레그 전 대사는 남한 연합뉴스와의 회견에서 다음달 13일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며 CNN 창업주 테드 터너 씨도 같은 기간에 북한을 방문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 그레그 전 대사가 대표로 있는 코리아 소사이어티의 프레드 커리어 사무국장은 22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그레그 전 대사의 방북 일정을 소개했습니다.

그는 그레그 전 대사가 북한 김책대학과 미 시라큐즈 대학과의 협력사업 관련 회의를 위해 9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할 예정이라면서 13일 그곳을 출발해 북한을 방문한다고 말했습니다.

커리어 국장은 그레그 전 대사의 이번 방북 계획이 다음 주 열리는 6자회담과 아무런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Frederick Carriere: His visit is obviously not directly connected with the 6-party talks.

하지만 그는 4차 6자회담 이후 북한을 방문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레그 전 대사가 북한 측 관리들을 만날 때 그와 관련한 논의는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테드 터너 전 CNN 회장의 방북 목적도 알려졌습니까?

보도에 따르면 터너 전 회장은 8월 중순 북한을 방문해 북한 측과 비무장지대 자연 생태계 보전 사업 문제를 협의할 예정입니다.

터너 전 CNN 회장이 방북을 추진하게 된 배경은 세계적인 생태계의 보고인 한반도 비무장지대를 인류문화유산으로 보전하려는 강한 집념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미국의 언론인들과 정치인 등 유력 인사들의 북한 방문이 빈번한데요. 북한 당국이 이를 허용하는 어떤 특별한 이유라도 있습니까? 혹시 다음주 6자회담과 연관이 있지 않을까 궁금한데요?

미 전문가들은 6자회담과 미 유력인사의 방북과는 그다지 관계가 없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미 의회조사국(CRS)의 한반도 전문가 래리 닉시 박사는 22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올해 초 미 하원의 톰 랜토스 의원과 커트 웰던 의원이 방북한 직후 북한이 6자회담에 곧 복귀할 것이라는 북한의 말을 전했지만 그 후 실제 일어난 일은 6자회담 재개가 아니라 북한의 핵보유 선언과 6자회담 무기 불참 선언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리치 의원 등 미 정치인의 방문과 북한의 핵무기 관련 정책이나 대미 정책 등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Larry Niksch: I have not seen much of relationship between their receiving of these members of congress and the actual positions they take on an issue like a nuclear weapons.

한반도 전문가인 케네스 퀴노네스 박사의 견해도 이와 비슷했죠?

네. 전 미 국무부 관리였던 케네스 퀴노네스 박사도 22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회견에서 리치 의원의 방북과 6자회담은 아무런 연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Kenneth Quinones: I don't think that visit has any connection with the 6-party talks, and I'm sure it has no special diplomatic mission.

그는 리치 의원은 어떠한 외교적 목적을 가지고 북한을 방문하기 보다는 인권상황과 농업상황 등 북한의 실상을 직접 파악하려는 것이 주목적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퀴노네스 박사는 또 최근 북한 당국이 미국의 여러 언론인들의 북한 방문을 허락한 것과 관련해서 북한은 이를 통해 북한의 개방화 의지를 외부세계에 알리고 싶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양성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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