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영화제, 이념은 없었다

2008-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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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고-이수경 lees@rfa.org

제 1회 남북한 영화제가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샌디에고 캠퍼스에서 25일부터 사흘간 열리고 있습니다. 영화제 개봉작은 북한 영화 홍길동입니다. 이수경 기자가 샌디에고 현지에 나가있습니다.

이수경 기자,영화제 첫날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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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영화제 포스터 -RFA PHOTO/이수경

네 이번 영화제에서 상영된 첫 작품은 북한영화 홍길동이었습니다. 여러 학생들과 현지 주민들 그리고 전문가들이 홍길동을 보기 위해 영화 상영 장소인 이곳 샌디에고 캠퍼스 Atkinson Auditorium에 이른 아침부터 모여들었습니다.

영화 속에서 홍길동이 갑자기 하늘을 날아 오른다든지 하는 허무맹랑한 무술 장면이나 어색한 남녀간의 애정 표현 장면이 나올 때는 간간히 웃음 소리가 들리기도 했는데요, 북한 영화가 그동안 미국 영화제에서 공개적으로 상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 만큼 관람객들은 호기심과 기대를 갖고 영화 상영 내내 집중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남한에도 홍길동과 관련한 영화나 드라마가 많이 제작되어 왔는데요 북한에서 만든 홍길동은 또 어떤 특색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방금 말씀하신대로 홍길동은 정의 사도로 남한과 북한 주민들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는 이야기죠. 북한의 홍길동도 기본적인 이야기 구조는 같았습니다. 조선시대에 양반집 서출로 태어나 나중에는 탐관오리를 혼내주는 의적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제가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배경이 되고 있는 아름다운 금강산의 모습입니다. 북한의 홍길동에는 금강산의 사계절이 모두 담겨 있었습니다. 그리고 1985년 작품 치고는 무술 장면이 뛰어났습니다. 마치 현대판 홍콩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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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길동 영화의 한 장면-RFA PHOTO/이수경

그만큼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가 뒷받침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한가지 재밌는 것은 이 영화는 남한의 고 신상옥 감독.북한으로 납북되었던 신상옥 감독이 연출에 참여했다고 주최측은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 시작과 마지막에 소개되는 자막에는 감독 이름에 신상옥 감독이름은 빠져 있습니다. 주최측에 따르면 북한 당국에서 이 영화를 영화제 상영작으로 선정하면서 북한에서 만든 최고의 가장 대표적인 영화이니 꼭 그렇게 소개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합니다.

관객들은 북한 영화 홍길동을 어떻게 봤는지요?

-영화가 끝나고 몇몇 관객들과 얘기를 나눠 봤습니다. 관객들은 대부분 재미있었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북한 영화라고 해서 혹시 체제 선전하는 영화가 아닐까 처음에는 선입관을 가졌었는데 영화 홍길동은 악을 물리치고 선은 이긴다는 너무 일반적인 이야기라서 의외였다는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관객들의 반응 직접 들어보실까요?

관객1: 북한 영화 여러번 봤는데, 홍길동 전은 들어본 것과 마찬가지죠.

관객2:북한 영환 줄 몰랐는데, 한국영화 아니에요?

한국 영화 아니에요?

관객들의 반응을 들어보니 저도 기회가 되면 북한 영화 홍길동 꼭 한번 보고 싶네요. 이번 남북한 영화제는 앞으로 사흘동안 계속될텐데요 다음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이제 조금있으면 남한 영화 그섬에 가고 싶다가 상영될 예정입니다.

저녁에는 유엔 북한 대표부의 김명길 차석대사가 참석하는 리셉션이 열립니다. 그리고 김명길 차석대사는 리셉션 이후에 상영될 영화인 남한 영화 웰컴투 동막골을 미국 일반 시민들과 함께 관람할 것이라고 이곳 주최측 관계자가 전했습니다. 하지만 보안이 철저해서 언론이나 일반인들이 김명길 차석대사와 접촉할 기회는 없을 것이라는 것이 주최측의 설명이었습니다. 그 소식은 내일 또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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