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일부 탈북자 가족에 대학진학 기회 제공

북한이 과거에는 탈북자들의 북한내 가족들에 대해서 추방 등의 처벌을 내렸지만, 최근에는 이들 중 일부를 대학에 보내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서울-정영 xallsl@rfa.org
2008.06.27
‘평양소주’가 미국, 한국 등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가운데 개인이 만든 짝퉁 '평양소주'가 내수시장을 잠식하고 있다고 합니다.

<북한 주민도 모르는 북한 뉴스> 전하기 위해 탈북 방송인 정영기자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정영 기자, 안녕하세요?

Q: 북한이 북한에 남아있는 탈북자 가족들도 정치대학에 보낸다고요?

예, 북한이 남한에 입국한 탈북자의 가족들도 간부 후보로 키우는 등 '광폭정치'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것입니다.

광폭정치란, 말 그대로 넓은 정치를 뜻하는 말로 사회정치적 환경이 복잡한 군중도 믿음을 주어 당과 국가에 충성할 수 있게 한다는 정치를 말합니다.

지난 2006년 남한에 입국한 한 탈북자는 최근에 북한에 있는 가족과 연락이 닿았는데요, 고향소식을 묻던 그는 뜻밖에도 군대나갔던 형이 올해 금성정치대학에 갔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합니다.

이 탈북자의 말에 따르면 그의 형은 휴전선을 지키는 북한군 1군단에서 군대복무를 하였는데, 제대를 앞두고 금성정치대학에 추천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Q: 금성정치대학이면 유명한 대학이 아닌가요?

예, 북한 금성정치대학은 청년간부들을 양성하는 곳으로 졸업 하면 노동당 간부로도 등용될 수 있는 유명한 학교입니다.

Q: 그렇다면 최근 북한이 탈북자들의 북한 내 가족에게 연좌제를 적용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정책을 펴고 있나 보죠?

방금 언급한 대로 과거 북한은 탈북자가 중국에 나오기만 해도 그의 가족들을 전부 추방 보냈습니다.

가족중에 한명이라도 남한에 나왔을 경우에는 온가족을 정치범 수용소로 끌어갈 만큼 엄격하게 취급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남한에 나온 탈북자 가족까지 간부를 양성하는 학교에 입학을 허가한다는 것은 북한 당국이 날로 약화되는 인민들의 지지를 얻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번에 탈북자의 형을 대학에 추천해준 중대 정치지도원도 “비록 동생이 남조선으로 갔지만, 장군님의 광폭정치는 차별을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이 탈북자는 말했습니다.

북한도 1만 4천명에 달하는 남한 탈북자들과 중국에 나온 약 30만명의 탈북자 가족들을 처벌하면 체제에 대한 반감이 높아질 것 같아 통제수위를 대폭 낮춘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북한에 짝퉁 ‘평양소주’ 등장

MC: 북한에 개인이 만든 짝퉁 '평양소주'가 많이 팔려나간다는 소식도 있던데요?

북한에 유명한 평양소주가 미국과 한국에도 수출될 만큼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북한 내부에서는 평양소주를 닮은 짝퉁 ‘평양소주’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개인들은 평양소주병과 상표, 그리고 마개 치는 기계를 집에 차려놓고 '평양소주'를 만든다고 합니다.

이렇게 생산된 술은 2007년 말까지 1병당 600원에 팔렸고, 최근에는 상승하는 쌀값에 연동되어 그보다 더 올라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Q: 남한에서는 소주가 서민들을 위한 술이라서 값도 싸고 어느 가게에서나 살 수 있는 흔한 술인데, 모든 물자가 부족한 북한은 사정이 다른가 보네요.

네, 이렇게 짝퉁 ‘평양소주’가 만들어지고 있는 이유는 생산능력이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중국에 나온 한 무역일꾼은 "공장에서 생산된 진짜 평양소주는 수출품 계획에 물려 장마당에 나오기 어렵고 장마당에 나오는 '평양소주'는 거의 개인들이 제조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영공장에서 생산된 평양소주는 해외로 수출되고, 개인들이 제조한 짝퉁 소주는 장마당 등에서 팔려 내수를 만족시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MC: 예, 잘 들었습니다. 북한주민들도 남쪽의 흔한 ‘참이슬’이라든가, ‘처음처럼’ 같은 소주를 맛보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네요. 정영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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