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미사일방어청 “올 가을 ‘북 ICBM 가정 발사체’ 요격시험 실시”

워싱턴-이상민 lees@rfa.org
2020.08.06
nk_icbm_defense_b 미국 미사일방어청이 올 가을에 실시 예정인 ‘북 ICBM 가정 발사체’ 요격시험(FTM-44)을 구현한 그림.
/우주∙미사일방어 화상회의 동영상 캡쳐

앵커: 미 군당국은 고고도해상요격미사일(SM-3 Block IIA)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가정한 발사체를 요격하는 시험을 올 가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미사일방어청 대변인실은 6일 그동안 올 여름에 실시될 것으로 알려진 이 요격시험(FTM-44)이 구체적으로 언제 실시되느냐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문에 올 가을에 실시될 예정이라고 답했습니다. (FTM-44 is scheduled to take place in the fall of this calendar year.)

대변인실은 이 시험은 의회가 의무화한 것으로’SM-3 블록2A’로 불리는 고고도해상요격미사일로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가정한 발사체를 요격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라는 밝혔습니다. (It is a Congressionally mandated demonstration of the SM-3 Block IIA's ability to intercept a threat-representative ICBM target.)

그러면서 보안상의 이유로 시험 장소는 공개하지 못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대변인실은 이어 이 시험의 근거는 2018회계연도 국방수권법 1680조항(Section)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조항은 미국 미사일방어체계로 미국 영토인 하와이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공격으로부터 방어할 수 있는 지 확인한다는 내용입니다.

조항에 따르면 미국 미사일방어청은 2020년 12월 31일까지 ‘SM-3 블록 2A’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로 가정한 발사체를 요격하는 시험을 실시하고 미 국방장관은 시험 실시 후 120일 이내에 결과를 의회에 보고해야 합니다.

앞서 존 힐 미국 미사일방어청장은 지난 4일 우주∙미사일방어에 대한 화상회의에서 이 시험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서태평양의 콰질러 섬에서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가정한 발사체가 하와이를 향해 발사되면 위성 등을 통해 비행경로를 추적한 후 하와이 인근 해상에 있던 이지스 함에서 발사한 ’SM-3 블록 2A’로 요격한다는 것입니다.

미국 랜드연구소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SM-3 블록 2A’는 미 해군의 최신 해상요격미사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베넷 연구원: 이 미사일은 대기권 밖의 고고도에서 적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합니다. 최대 사정거리는 2,200km이고 최대 요격고도는 1,000km입니다. 사정거리와 최대 요격고도가 각각 200 km와 150km인 ‘사드’ 즉,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보다 10배 정도입니다.

그는 ‘SM-3 블록 2A’는 미국의 다층적 마사일방어시스템의 한 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층적 미사일방어 시스템은 요격 대상이 되는 미사일의 비행궤적을 추진단계(Boost), 비행단계(Midcourse), 진입단계(Terminal) 등 세 단계로 구분하고, 단계별로 공중배치, 지상, 해상배치, 우주배치별 다양한 무기체계를 통해 미사일 공격에 대응한다는 전략입니다.

북한 등 적국이 미 본토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비행단계에서 먼저, 지상기반 외기권방어(GMD)체계에서 발사되는 지상요격기(GBI)로 요격하고 실패할 경우 해상 이지스함과 지상에서 발사되는 ’SM-3 블록 2A’로 미사일을 격추한다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로버트 수퍼(Robert Soofer) 미 국방부 핵∙미사일 정책 담당 부차관보는 지난 4월 2028년까지 신형 지상요격기 개발을 완료하고 2030년까지 실전에 배치할 계획이라며 그 사이에 ’SM-3 블록 2A’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로 가정한 발사체를 요격하는 시험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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