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SNS서 북 비판 허용...북에 간접적 불만 표출”

워싱턴-김소영 kimso@rfa.org
2019.08.01
china_twitter_b 트위트 사이트가 컴퓨터 화면에 나타나고 있다.
/AP Photo

앵커: 최근 중국 정부가 온라인 사회관계망 서비스 이용자들에게 정보와 의견을 공유하는 소셜미디어에서 북한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 게재를 허용하면서 북한에 대한 불만을 간접적으로 전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아시아정책연구소(NBR)는 지난달 30일 중국 네티즌, 즉 인터넷 사용자의 의견과 중국의 대북정책의 관련성을 조사한 연구 보고서를 게재했습니다.

2015년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해 최근 이 보고서를 완성한 미국 랜드 연구소의 앤드류 스코벨(Andrew Scobell) 선임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이전과 달리 북한에 대한 네티즌들의 의견 게재를 자유롭게 허용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과거 중국 정부는 중국정부나 대중들의 반응에 예민한 북한 정권을 의식해 온라인 사이트나 사설, 관련 인터뷰에 대해 철저히 검열하는가 하면 북한에 대한 공개적인 비판을 자제할 것을 요구해왔다고 스코벨 연구원은 전했습니다.

그는 그러나 최근 몇년 새 중국 정부나 정부 관리들이 더 이상 대중의 의견을 무시할 수 없다고 판단해 북한에 대한 네티즌들의 공개 담론을 폭넓게 허용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스코벨 연구원: 중국 지도자들은 중국인들이 북한이 중국에 골칫거리이자 문제를 일으킨다고 생각해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 정부는 대내적인 차원에서 국민들의 의견에 귀기울인다는 점을 보여줘야 합니다.

스코벨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네티즌들이 온라인에서 자유롭게 북한에 대한 의견을 말할 수 있도록 허용함으로써 북한 정부에 “더 이상 봐 줄 수만은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가 숨어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중국의 안보에도 영향이 있는 미사일 도발 등에 대해 중국 정부가 직접 나서 북한을 비판하는 대신 중국 네티즌들에게 비판의 자유를 줌으로써 중국 정부가 대북정책에 대해 대중들로부터 압력을 받고 있다는 점을 북한에 알린다는 겁니다.

보고서는 또 중국 최대 블로그 사이트인 웨이보에 게재된 총 6만2,500개의 북한 관련 게시물 중 중국의 대표적인 도시인 베이징과 상하이, 북중 접경지역인 지린성 지역 사용자들의 게시물 9,800여개를 선정해 주제별로 분류했습니다.

그 결과 베이징과 상하이 지역 네티즌들의 경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조롱이나 김씨 일가, 한국전쟁에 대한 의견들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평전 ‘마지막 계승자’의 저자로 중국에서 근무하고 있는 애나 파이필드 워싱턴 포스트 기자는 지난 6월 북한에 대한 중국 대중의 반응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 질문에 많은 중국인들이 김 위원장을 ‘김씨 집안 세번째 뚱보’라는 뜻을 가진 ‘진산팡’이라고 비하해 부르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북중접경지역인 지린성 지역 네티즌들은 핵무기, 미사일 시험과 같은 안보 관련 사안에 대해 더 많은 의견을 게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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