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 북 당대회 폐막…‘핵전쟁 억제력 강화’ 강조

워싱턴-양희정 yangh@rfa.org
2021-01-13
Share
[Q/A] 북 당대회 폐막…‘핵전쟁 억제력 강화’ 강조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13일 8차 당대회를 마무리하며 군사력 강화에 대한 의지를 다시 드러냈다. 조선중앙통신은 13일 전날 김정은 총비서가 결론에서 "핵전쟁 억제력을 보다 강화하면서 최강의 군사력을 키우는데 모든 것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앵커: 북한이8차 당대회를 지난 12일 마무리한 가운데 이번 행사의 핵심 내용을 정리해 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양희정 기자와 함께 합니다.

앵커: 이번 당대회는 8일 간 진행되면서 역대 두 번째로 긴 당대회가 되었는데, 어떤 주목할만한 내용이 있었나요?

기자: 말씀하신대로 1970년 12일동안 열린 5차 당대회 이후 최장이고요. 우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총비서로 추대되었습니다. 2016년 7차 당대회 이전 제1비서로 불리던 김정은이 7차 당대회에서 위원장으로, 8차 당대회에서 총비서로 추대된 것입니다.

앵커: 어떤 차이가 있나요?

기자: 각급 기관의 위원장과 김정은 당 위원장의 호칭을 차별화하고, 당과 총비서의 권위와 위신을 강화한다는 의미도 있고요. 또한 권력기반 공고화의 징표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집단 지도체제인 당위원회제를 총비서의 유일적 지도에 따르는 비서제로 변경해 김정은 유일체제를 강화했다는 평가입니다.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할아버지 김일성주석이 사망때까지 맡았던 총비서직에 추대되면서 동등한 반열에 올랐다는 것입니다.

앵커: 반면 중앙당 집행부 인선에서 정치국 위원으로 승진될 것으로 관측되었던 여동생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은 부부장으로 오히려 직책이 강등되었다구요?

기자: 그렇습니다. 김 부부장은 정치국 후보위원에조차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당 부장으로 승진하지도 못했습니다. 오히려 조용원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 정치국 상무위원직과 당 중앙위원회 비서직,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에도 임명됐습니다. 조용원 제1부부장은 김정은 총비서를 그림자처럼 수행하며 여동생 김여정 부부장과 함께 최고 측근으로 평가받던 인물입니다.

앵커: 이 같은 인사 개편은 어떻게 해석되나요?

기자: 김여정 부부장이 주도했던 대남정책 실패로 성과가 미미한 상황에서 그를 승진시켜 당의 중책을 맡기는 것은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는 평가가 있습니다. 그러나 사회주의체제 특히 북한에서는 간부의 공식 직책과 실제 영향력에 괴리가 있는 경우가 많고, 백두혈통인 김여정 부부장이 직책을 능가하는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폐막식에서도 후보위원에 오르지 못했던 김 부부장은 여전히 정치국 후보위원인 리선권과 함께 주석단 두번째 줄에 앉아 있었는데요. 주석단 2열이 부부장 직급으로 앉기 어려운 자리라는 점에서 그의 실질적 위상을 엿볼수 있습니다.

앵커: 조용원 당 비서도 김정은 총비서 바로 오른쪽에 앉아 권력 서열 3위에 오른 것으로 확인됐죠?

기자: 조용원의 공식적 지위가 수직상승한 것은 김정은 최측근의 중요성이 부각된 인사임을 나타내는 것이라는 평가입니다. 김정은 총비서가 자신을 밀착 수행하는 실무 당료였던 조용원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에게 핵심요직을 한꺼번에 꿰차도록 하면서 단숨에 권력서열 3위로 급상승시킨 것은 그가 그동안 세력을 약화시켰던 조직지도부를 자신의 통제하에 두면서 권력을 강화한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앵커: 당대회 폐막일인 지난 12일 김여정 부부장 개인 명의로 작성된 대남 담화에 대해 어떻게 해석할 수 있습니까?

기자: 앞서 북한 ‘열병식’에 대해 언급한 한국 합동참모본부 등에 대해 ‘남조선 합동참모본부가 지난 10일 심야에 북이 열병식을 개최한 정황을 포착했다느니, 정밀추적 중이라느니 하는 희떠운 소리를 내뱉었다’며 ‘참으로 이해하기 힘든 기괴한 족속’, ‘세계적으로 처신머리 골라할 줄 모르는’, ‘특등 머저리들’이라는 원색적 표현을 사용해 비난하고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경고성 개인 담화를 내놓은 것입니다. 2019년 대미 그리고 대남 정책을 총괄했던 김여정 부부장이 그의 공식 직책이나 소속을 넘어 여전히 대남 업무를 관장하고 있다는 점을 이 담화가 확인시켜주고 또, 여전히 그가 김 총비서의 목소리를 외부에 전하는 대변인이라는 핵심 역할을 하는 것을 방증합니다.

앵커: 대미∙대남 라인에도 변화가 있었지요?

기자: 최근까지 비서 직책에 해당하는 노동당 대남 담당 부위원장직을 맡았던 김영철이 이번 당대회에서 당중앙위원회 비서라는 핵심직책에서 물러나 그보다 낮은 통일전선부장직에 선출됐습니다. 남북관계와 미북 협상을 총괄했던 그에게 남북관계 파탄과 미북협상 교착의 책임을 물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게다가 그의 대남 비서직 후임자가 선출되지 않은 것은 김정은 총비서가 남북관계 개선에 큰 기대가 없기 때문이거나 사실상 김여정 부부장이 대남 비서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대남 강경파인 김영철이 통일전선부장으로 재임명된 것은 당분간 대남 강경노선을 유지할 것을 시사한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앵커: 대미 라인인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당 중앙위원회 위원에서 후보위원으로 강등되었지만, 리선권 외무상은 정치국 후보위원 자리를 유지했는데요. 그러나 북한이 폐회식 날 내놓은 김 총비서의 ‘결론’에는 특별한 대미∙대남 언급은 없었지요?

기자: 북한이 이번 당대회에서 미국을 ‘최대의 주적’으로 꼽았고 각종 첨단 무기 개발 의지를 피력했습니다. 김 총비서가 폐막일에 내놓은 ‘결론’에는 특별한 대미∙대남 언급은 없었지만 여전히 ‘핵전쟁 억제력을 보다 강화하면서 최강의 군사력을 키우는데 모든 것을 다해야 한다’며 군사력 강화에 대한 의지를 재차 밝혔습니다. 그가 규율과 내부 기강, 부정부패나 범죄 척결과 새로운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 등을 향한 일심단결, 자력갱생을 강조했습니다. 따라서 이번 당대회로 미뤄 북한은 최악의 경제난을 타파하기 위해 한국이나 미국과 핵협상에 나서기 보다는 핵무력을 과시하며 한국과 차기 바이든 미 행정부를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에 대해 동맹강화와 다국적 협력 등을 통한 북한의 비핵화라는 원칙을 준수하며 북한에 관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지금까지 북한의 8차 당대회와 관련해 양희정 기자와 함께 살펴봤습니다.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

원본 사이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