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탈북자 재입북 유인 공작 진행

서울-이명철 xallsl@rfa.org
2018.06.07
reenter_defector_woman_b 북한 대외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TV'가 지난해 10월 홈페이지에 게재한 '조국의 품에 안겨 한 여성이 터치는 고백'이라는 제목의 영상에 재입북자라고 주장하는 주옥순(오른쪽 여성)씨가 출연한 모습.
연합뉴스 제공

앵커: 최근 북한당국이 탈북자들을 재 입북 시키라는 지시문을 해당기관들에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보위성 등 관련 기관들은 탈북자 재입북 공작에 착수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4일 “최근 보위성에 김정은의 지시문이 내려왔는데 본인의사와 상관없이 남조선 국가정보원의 모략에 의하여 남조선으로 끌려간자들을 데려오기 위한 대책을 마련할 데 대한 지시문”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지시문에는 남조선 당국과의 평화마당에서 남조선 국가정보원이 이런 불미스러운 행위를 한데 대하여 책임 질것을 강조하게 된다고 지적했다”면서 “유엔을 비롯한 국제무대에서 반역자들이 활개치지 못하도록 대책을 세우고 한국사회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탈북자들을 데려오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라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이와 관련해 해당 기관들은 탈북자 가족들을 대상으로 조사사업을 조용히 벌리고 있다”면서 ”보위부 담당지도원들이 인민반을 대상으로 탈북자 가족 실태조사와 탈북자에 대한 선전, 선동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3년전 한국에 정착해 살고 있는 한 탈북민은 “최근 북한에 남아있는 아내로부터 두차례에 걸쳐 뜻밖의 전화를 받았다”면서 “아내가 하는 말이 마음을 고쳐 먹고 원수님의 품으로 다시 돌아오기만 하면 일체 죄는 묻지 않고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으니 제발 돌아오라고 간곡하게 호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탈북민은 ”아내가 혁이(북한에 있는 아들)가 당의 배려로 학교에서 선발되어 송도원야영소에 가게 되었다며 자랑을 하는데 목소리가 많이 긴장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전화하는 옆에서 누군가의 지시를 받고 있음을 눈치챌 수 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같은 날” 최근 각 지역 담당 보위지도원들이 관내를 순찰하는 일이 예전보다 잦아졌다” 면서 “아들이 탈북해 한국에 정착한 한 탈북자 가족을 찾아가서는 그의 어머니에게 아들과 전화통화를 하도록 강요하면서 아들을 다시 데려오기 위한 공작을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나 “대부분의 주민들은 당국과 보위성의 이런 지시에 대해 극도의 경계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오히려 한국이나 외국에 정착한 가족, 형제, 친척들에게 보위성의 그 같은 속임수에 절대로 넘어가지 말라고 당부하는 실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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