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솔 구출 주장 ‘자유조선’, 후원금 5만여 달러 모금”

워싱턴-이경하 rheek@rfa.org
2019.03.19
free_joseon_visa_b.jpg 자유조선(옛 천리마민방위)이 지난 17일 오는 24일부터 20만장의 익명 블록체인 비자를 발급하겠다고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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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스페인(에스빠냐) 북한대사관 괴한 침입 사건의 배후에 반북 단체 ‘자유조선’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 단체가 현재까지 가상화폐로 5만여 달러를 모금해 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자유조선’이 가상화폐의 일종인 비트코인(bitcoin)으로 모금하는 후원금 계좌를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9일 확인한 결과, 지난 2017년 3월8일부터 현재까지 총 약 14.23비트코인(BTC), 즉  미화 5만6천여 달러를 모금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19일 현재 환율: 1BTC당 $4,000.85)

자유조선’이 가상화폐의 일종인 비트코인(bitcoin)으로 모금하는 후원금 계좌를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9일 확인한 결과, 지난 2017년 3월8일부터 현재까지 총 약 14.23비트코인(BTC), 즉  미화 5만6천여 달러를 모금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유조선’이 가상화폐의 일종인 비트코인(bitcoin)으로 모금하는 후원금 계좌를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9일 확인한 결과, 지난 2017년 3월8일부터 현재까지 총 약 14.23비트코인(BTC), 즉 미화 5만6천여 달러를 모금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출처: 비트코인 캡쳐사진

‘자유조선’은 ‘천리마민방위(CCD)’에서 최근 이름을 바꾼 단체로, 2017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독살된 뒤 그의 아들 김한솔을 제3국으로 피신시켰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현재 이 후원금 계좌에 따르면 총 약 0.016비트코인, 미화 60여 달러가 잔액으로 남아있고 약 14.22비트코인, 5만6천여 달러가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재 이 계좌를 살펴보면, 입금 기록 49회와 출금기록 7회를 합쳐 총 입출금 기록이 56회입니다.

공교롭게도 출금 7회 중 가장 많은 8 비트코인, 즉 미화 3만2천 달러가 출금된 날인 5월23일은 박근혜 전 한국 대통령의 1차 공판이 벌어진 날이였으며, 제2차 미북 정상회담이 시작된 27일에도 약 4천 달러의 출금이 이뤄졌습니다.

또 한국의 대북 확성기 방송이 2년 3개월 만에 중단되고, 판문점 정상회담의 일정이 확정된 지난해 4월 23일에도 약 800달러의 출금이 이뤄졌습니다.

아울러 지난 17일 ‘자유조선’은 북한이 해방된 이후 ‘자유조선’을 방문하기 위한 블록체인 비자를 신청받겠다는 글을 게시하기도 했습니다.

이 단체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들은 오는 24일부터 20만장의 익명 블록체인 비자를 발급하겠다고 공지하면서, 1개의 비자를 가상화폐의 일종인 1 ‘이더리움’(ETH), 즉 미화 약 140달러로 구매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자유조선’의 ‘이더리움’ 계좌를 자유아시아방송(RFA)이 확인해 본 결과, 19일 현재 7개의 비자(빨간 네모)가 이미 판매됐다.
‘자유조선’의 ‘이더리움’ 계좌를 자유아시아방송(RFA)이 확인해 본 결과, 19일 현재 7개의 비자(빨간 네모)가 이미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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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조선’의 ‘이더리움’ 계좌를 자유아시아방송(RFA)이 확인해 본 결과, 19일 현재 7개의 비자가 이미 판매됐습니다.

현재 2명이 2개의 비자를, 나머지 3명이 1개씩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와 관련, 미국의 제재 관련 법률 전문가인 조슈아 스탠튼(Joshua Stanton) 변호사는 인터넷 사회연결망인 트위터를 통해18일 공개한 기고문에서 “‘자유조선’이 김정은의 실정의 큰 위협”이라고 밝혔습니다. (Chollima Civil Defense(CCD) just became a serious threat to Kim Jong-un’s misrule.)

이어 그는 ‘자유조선’의 비자 판매 행위는 탈북한 돈세탁 업자와 탈북한 해커들이 쓰던 기술들을 결합한 예라고 밝혔습니다. (An example that combines several of these skills is Chollima’s sale of “G-Visas” to those who make financial contributions to it in Bitcoin — another skill that North Korean hackers and money launderers have perfected.)

그러면서 지난 2014년과 2016년 돈세탁을 전문으로 하던 북한인들이 유럽과 러시아 등으로 탈북했으며, 그리고 지난 2017년 중국에서 북한의 고위관리들과 해커들이 대거 탈북했었다는 점을 주목했습니다.

또 영국의 김주일 국제탈북민연대 사무총장은 1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자유조선’이 자금을 모금하는 이유는 탈북자 구출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 큰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김 사무총장은 “‘자유조선’이 김한솔을 보호하는 비용도 ‘탈북자 구출’ 자금으로 충당하고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김주일 사무총장: 탈북 단체들이 자금을 모금하는 이유는 크게 탈북자 구출자금, 북한의 실상을 알리는 대외활동 등 두 가지 이유입니다. ‘자유조선’ 같은 경우는 저희 같은 외교적 활동이 아니라 탈북자 구출활동에 돈을 쓰는 걸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자유조선’ 배후를 알 수 없고, 김한솔을 보호하고 있다는 ‘자유조선’의 실체도 아직 확인이 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그는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낙서를 하는 경우에는 ‘자유조선’의 소행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스페인(에스빠냐) 주재 북한 대사관 침입 사건’을 ‘자유조선’이 단독으로 주도하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스페인(에스빠냐) 주재 북한 대사관 침입 사건’에서는 괴한들이 중무장을 했고, 국가 간의 외교적 마찰을 빚을 수 있는 또 다른 차원의 문제이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한편,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19일 ‘자유조선’과 관련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의에 답변을 거절했고 미국 국무부도 답변해 줄 내용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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