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화성-18형을 발사했다고 공식 발표한 가운데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규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은 19일 관영매체를 통해 전날 발사한 장거리탄도미사일이 4월 처음으로 시험발사했던 신형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정은 북한 총비서는 훈련을 참관하면서 "워싱턴(미국)이 우리를 상대로 잘못된 결심을 내릴 때는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할지 뚜렷이 보여준 계기가 되었다"고 경고했습니다.
매튜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19일 정례기자 설명회에서 이에 대한 논평 요청에 “우리의 정책은 북한의 모든 도발적인 발언에 반응하지 않는 것”이라며 답변을 대신했습니다.
밀러 대변인은 “북한에 대한 외교적 접근을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다”며 북한에 대화에 참여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어 북한에 대한 적대적 의도가 없다는 점과 한국, 일본 방위에 대한 약속은 철통같다는 미 정부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밀러 대변인은 최근 북중러 간 양자 회담이 개최된 데 대해선 북러간 무기 판매가 이뤄지는 등 러시아가 비생산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에 북한 문제에 대한 긍정적 역할을 주문했습니다.
밀러 대변인 :우리는 북한이 외교적 접근을 추구하도록 장려하는 데 중국이 건설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중국이 이를 진전시키기 위한 조치를 취하는 것을 환영할 겁니다.
이날 북한문제에 대한 한미일 대북정책 대표 간 논의도 있었습니다.
19일 국무부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날 정 박 대북특별부대표, 김건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나마즈 히로유키 일본 북핵수석대표는 전화 협의를 갖고, 전날 북한의 ICBM가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것으로 지역과 세계의 평화 및 안정을 훼손한다며 비난했습니다.
3국 대표는 북한이 가하는 위협을 완화하기 위해 유엔 안보리를 포함한 3자간 긴밀한 협의와 대응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에 앞서 미국, 일본,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영국 등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과 유럽연합(EU) 고위대표는 19일 성명을 통해 북한이 올해 4번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탄도 미사일 기술을 사용한 다른 발사, 즉 정찰위성를 발사한 데 이어 전날 또 다시 ICBM을 발사한 것을 강한 어조로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성명은 북한이 불법적인 핵 및 탄도 미사일 능력을 계속 발전시키고 불안정한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며, 북한에 모든 핵무기, 기존 핵 프로그램, 기타 모든 대량살상무기(WMD)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방식으로 포기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이들은 북한 주민의 복지보다 불법 대량살상무기와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을 우선시하는 북한의 선택을 개탄했습니다.
성명은 이어 북한의 반복되는 무모한 행동에 대해 국제사회, 특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신속하고 통합적이며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안보리 회원국들이 모든 안보리 대북제재를 완전하고 효과적으로 이행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외교장관들은 핵이나 탄도 미사일 관련 기술이 북한에 이전될 가능성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내며, 안보리 결의를 직접적으로 위반하는 북한에서 러시아로의 무기 이전을 강력 규탄했습니다.
한편 북한의 화성-18형 ICBM 발사와 관련해 정성장 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은 ‘시험발사’ 대신 ‘발사훈련’이라고 표현한 점에 주목했습니다.
정 센터장은 이를 두고 북한이 고체연료 ICBM을 추가 ‘시험발사’할 필요없이 본격적인 대량생산 및 실전배치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그는 김 총비서가 이번 ICBM 발사훈련에 딸 김주애와 동행함으로써 김주애를 ‘여장군’, ‘4대 수령’ 등 후계자로 키우려고 하는 의도가 실려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내년에는 7차 핵실험을 비롯해 고체연료 중거리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전술핵공격잠수함에서의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SLBM) 시험발사, 다탄두 ICBM 개발 등으로 강대강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김소영 입니다.
에디터 이상민, 웹팀 김상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