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치인들 “영화 ‘인터뷰’ 보여달라”

워싱턴-정아름 junga@rfa.org
2014.12.18

앵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암살을 소재로 한 영화 ‘인터뷰’가 해킹 단체의 테러 위협에 개봉이 전격 취소된 가운데, 미국 정치권과 시민들 사이에서 이 영화를 볼 수 있는 권리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17일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그냥 (영화 인터뷰를) 영화관에 보러 가라"고 밝힌데 이어, 18일 미국의 롬니 전 미국 매사추세츠 주지사 겸 공화당 전 대통령 후보는 자신의 트위터에 "소니 픽처스, 포기하지 말고 싸우라. '인터뷰'를 온라인으로 전 세계에 무료로 배포하라"고 적었습니다

이 밖에도, 미국의 일리노이 주의 아담 킹징거 공화당 하원 의원은 18일 “소니사는 영화 ‘인터뷰’에 대한 과민 반응을 보였다”면서 “나는 정말 그 영화를 보고 싶다. 특별 비공개 브리핑룸에서 보는 게 어떨까”라고 꼬집었습니다.

이 밖에도,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18일 영화 '인터뷰' 영화 개봉 취소와 관련해 "소니가 물러서면 미국은 첫 번째 사이버 전쟁에서 지는 것이고, 아주 위험한 선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스티브 이스라엘 (민주·코네티컷) 하원의원도 소니측이 영화를 상영하지 않더라도 즉각 DVD로 제작해 시중에 배포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한편,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인권재단'(HRF)의 토르 할보슨 대표는 18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한 전화 회견에서 영화 ‘인터뷰’를 볼 수 있어야 한다면서, 소니의 영화 공개 취소 결정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토르 할보슨 대표: 소니의 영화 개봉 취소 결정은 정말 슬픈 일입니다. 용납될 수 없는 일입니다. 미국 시민들은 김정은의 암살 내용을 다룬 이 영화를 볼 권리가 있습니다.

이 단체는 조만간 자유북한운동연합과 함께 한국에서 '인터뷰' DVD를 풍선에 매달아 북한에 살포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 단체의 대표는 사실상 이 영화의 개봉이 취소되기 전부터 이번 활동을 계획하고 있었다면서, 현재 DVD 등의 획득 과정이 어려워졌지만 꼭 합법적인 방안을 찾아 이번 계획을 실행에 옮기겠다고 의지를 보였습니다.

특히, 할보슨 대표는 영화 ‘인터뷰’ 관련자들로부터 이번 ‘인터뷰’ DVD를 북한에 보내는 운동에 대한 격려들을 직접 받았다면서 자신했습니다.

한편, 미국의 시민들도 이 영화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터라 실망하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영화 개봉 취소에 네티즌들은 “영화 인터뷰 개봉 취소¸이런 일이 어떻게 일어날 수가”, “개봉 취소는 테러단체에 대한 굴복이다”, “미국이 테러 단체에 굴복할 수는 없다”는 반응들을 보이고 있습니다.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