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김정일 찬가 ‘그리움은...’ 개사 금지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15-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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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보안당국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관련된 노래를 왜곡해 부르지 말라고 강력한 통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에 대한 불신이 노래 왜곡을 통해 표출되고 있다고 합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중국에 나온 한 평양 주민은 “며칠 전부터 보위부에서 노래 ‘그리움은 끝이 없네’를 왜곡해 부르지 말라고 긴급 포치(지시)했다”며 “산하 조직망을 총동원해 주모자 색출에 나섰다”고 3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이 노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직후에 창작된 노래로, 그의 갑작스런 사망을 아쉬워하는 북한 주민들의 절절함이 묻어있습니다.

북한 가요: 장군님 오실날 기다려 불타던 천만심장 오늘도 간절한 그리움 아, 끝이 없네.

하지만, 언제부턴가 사람들이 가사를 고쳐 부르기 시작했는데, 대표적으로 ‘불타던 천만심장’이라고 되어 있던 소절이 ‘메마른 천만 심장’으로 바뀌어 노래의 전체 뜻이 달라졌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특히 일부 평양시 청소년들은 노래 반주기가 있는 학교 음악실에서도 왜곡된 노래를 공공연히 불러 보안당국을 놀라게 했다며, 노래 부르는 자들을 엄벌에 처하겠다고 전국에 경고문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식통은 “이 노래는 모란봉악단에서 불러 전체주민들이 다 아는 노래고, 또 당국도 한때 부르라고 지정했던 곡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 가요는 세계동영상 공유사이트인 유튜브에도 올라가 있을 만큼 북한이 대외선전을 위해서도 애썼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 나온 또 다른 평양 주민도 “요즘 북한 내부에서는 김정은을 신뢰하지 못하는 민심이 싹트고 있다”면서 “그 불만이 노래 왜곡을 통해 나타나고 있다”고 31일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지금 사람들은 김정은이 하는 일을 보고 ‘아버지보다 못하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며 “김정은을 풍자하는 노래를 가사만 묘하게 바꿔 암암리에 보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북한 보위부도 그런 반 김정은 정서가 배어 있는 노래들을 선별하고 있다”며, “정권유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항일빨치산 가요나, 혁명가요도 부르지 못하게 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얼마 전에는 항일빨치산 가요 ‘자유평등가’도 금지곡으로 정한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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