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돌출행동에 경호부대 곤혹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15-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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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애민사상’을 특별히 강조하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일정에 없는 행동을 즉흥적으로 해서 그의 경호를 맡은 호위부대가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세한 소식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국경을 통해 연락이 된 북한 소식통은 “김정은이 지방시찰이나 군부대 방문 시 불시에 행사일정을 바꾸는 사례가 많아 경호부대가 애를 먹고 있다는 말이 관계된 주민들 속에서 나왔다”고 25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이 소식통은 “김정은이 군부대 시찰 가서는 일정에 없는 곳을 가보자고 불쑥 말하거나, 일정에 없던 사람들과도 만나겠다고 해서 경호부대가 난감해하고 있다”고 현지반응을 전했습니다.

최근 북한이 해외동영상 사이트 유튜부(Youtube)에 공개한 기록영화에도 김 제1비서의 호위를 담당한 호위부대의 경호실수로 보이는 장면이 여러 군데서 노출됐습니다.

기록영화에 따르면 김 제1비서가 지난 10월 나선지구홍수피해 현장복구에 동원된 군인들을 만나는 장면에서는 김 제1비서와 사진을 찍기 위해 모인 군인들 뒤쪽으로 수십 명이 무질서하게 뛰어다니고, 사진 촬영 뒤에는 김 제1비서를 향해 밀려나오는 군인들을 막기 위해 경호대원들이 강제로 통제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또 경호 책임자인 듯한 장령(장성)이 김 제1비서를 급히 버스에 태우느라 긴장된 표정을 짓고, 경호원들이 버스를 에워싸는 군인들과 밀치고 당기는 모습도 나왔습니다.

이처럼 수천 명의 군인들을 풀어놓은 무방비 상태에서 ‘1호 행사’를 하는 모습은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에는 생각도 하지 못했던 장면이라고 군인출신 탈북자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미국에 정착한 40대 후반의 남성 탈북자의 말입니다.

“이제 30대, 굉장히 호기심이 많을 때고 뭐 보고 싶은 것도 많을 때고, 자기 단독적으로 뭐 누가 감시하는 것보다는 자유롭게 제 마음대로 하고 싶은 게 많겠지요?”

그는 “김정일이 금강산 발전소를 방문했을 때는 사전에 짜인 대로 일부 종업원이나 군인들만 대기시키고, 나머지는 모두 대피시키고 1호 행사를 했지만, 김정은은 노출된 행동을 많이 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김 제1비서가 야간에 자신이 직접 전용차를 몰고 다닌다는 이야기도 평양 시민들 속에 퍼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국경지방 소식통은 “김정은이 혼자 밤에 벤츠 승용차를 몰고 다닌다는 소문이 평양시 운전사들 속에 퍼져있다”면서 “올해 초에 교통포고문이 나온 것도 김정은의 불만에서 시작됐다”고 말했습니다.

이 주민에 따르면 김 제1비서는 자신의 전용차를 직접 운전하고 나갔다가 교통체증으로 도로가 막히자, “8.3운전수(엉터리 운전사)들 때문에 차를 운전할 수 없다”는 불만을 터놓았다는 것입니다.

김정은 제1비서의 경호를 담당한 호위총국도 “도로에 차가 많아 최고존엄 호위사업에 어려움이 많다”고 관계 당국에 수차 불만을 제기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인민보안부는 교통포고문을 내리고 불법차량을 대대적으로 단속했고, 뇌물을 받고 운전면허증을 발급해준 당사자를 처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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