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핵실험 전날 'KN-08' 엔진 시험

서울-박성우 parks@rfa.org
2013.02.18

앵커: 북측은 핵실험을 하기 하루 전날 장거리 미사일의 엔진 시험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미사일은 고체 연료와 이동식 발사대를 사용하기 때문에 훨씬 더 위협적인 무기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측이 지난 11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로켓 발사장에서 ‘KN-08’ 장거리 미사일의 엔진 성능 개량 시험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미사일은 사거리 5천km 이상으로 핵탄두 탑재를 목적으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까지 시험 발사된 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KN-08 미사일은 이동식 발사대에 탑재하기 때문에 추적이 어렵고 고체 연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발사 준비 시간도 짧습니다.

북측이 지난해 12월 발사한 ‘은하 3호’ 장거리 미사일의 경우, 고정식 발사대를 사용하며 액체 연료를 주입해야 하는 등 발사 준비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단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북측은 KN-08 미사일을 전략무기로 개발해 실전배치하고자 할 것이라는 게 정보당국의 분석입니다.

연합뉴스는 서울에 있는 군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북측이 미국의 위성 감시망에 노출되는 시간에 KN-08의 엔진 시험을 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면서 “엔진 시험을 핵실험 전날 했다는 것은 대미 위협의 강도를 한껏 끌어올리려는 의도일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KN-08 미사일의 엔진 시험과 관련해 한국의 국방부는 군사 정보사항이라는 점을 들어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긴 거부했습니다. 다만 국방부는 북측의 군사적 위협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위용섭 공보담당관: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적인 핵실험과 군사도발에 대해서 항상 상존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격상되어서 운영되었던 위기관리시스템과 군사대비태세는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한미연합 정보자산을 집중 운영해서 북한의 군사동향을 면밀히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군 당국은 북한의 최근 핵실험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안이 나오면 북한이 추가 도발 수단의 하나로 KN-08 미사일을 이동식 발사 차량을 이용해 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한국 언론들은 보도했습니다.

북측은 지난해 4월 15일 김일성 100회 생일을 기념해 평양에서 열린 행사에서 KN-08 미사일 6기를 공개한 바 있습니다. 이 미사일은 지름 2m, 길이 18m로 중국군 산하 업체에서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동식 발사대에 탑재돼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