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대미 강경’ 정치국회의 하루 만에 주민강연회 소집
2022.01.21
앵커: 북한당국이 지난 19일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 정치국 회의를 진행하고 다음날 전 주민을 대상으로 특별강연회를 조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국의 모든 기관 기업소와 인민반 단위들에 결정서내용의 침투를 강요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20일 “오늘 갑자기 당중앙위원회 결정서 채택에 대한 주민강연회가 소집되었다”면서 “전날 진행된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 정치국 회의내용을 전체 주민들에게 침투시키는 회의였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오늘 도당위원회의 지시로 청진시의 각 공장 기업소들마다 갑자기 특별강연회가 조직되었다”면서 “많은 공장들이 자재가 없어 가동을 멈춰 노동자들이 출근하지 않는 바람에 갑작스런 강연회 소집을 알리기 위해 종업원 비상연락망을 가동하는 등 어제(19일) 밤부터 한바탕 부산을 떨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요즘 대부분의 공장들이 자재난으로 몇몇 간부 외에 종업원은 공장에 출근하지 않고 액상(구 8.3과제)계획을 할당 받아 외부에 흩어져 돈벌이를 한다”면서“그런데 갑자기 특별강연회가 소집되는 바람에 종업원들을 불러모으기 위한 비상연락망이 가동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비상연락망은 긴급사태나 지시가 있을 때를 대비해 지정된 종업원들이 소집 내용을 다음 사람에게 즉시 전달해 짧은 시간 내에 전체에게 알리는 체계”라면서 “일부 주민은 당국에서 왜 갑자기 특별강연을 조직하는지 몰라 한동안 긴장감에 싸여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막상 특별강연에 참가한 주민들은 특별한 내용도 없이 정치국회의 결정서 내용을 되풀이해 설명하는 강연 내용에 허탈해 했다”면서 “무조건 결정서내용을 침투하고 각자의 초소(직장)에서 충성심과 애국심을 발휘하라는 주문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남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20일 “오늘 도내의 모든 기관 기업소, 인민반 주민들을 대상으로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 정치국회의에 관한 특별강연회가 일제히 소집되었다”면서 “중앙당회의가 진행된 다음날 급하게 특별강연을 조직한 것은 드문 일”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특별강연회는 각 공장과 인민반 단위의 실정과 특수성에 맞게 소집하라는 지시가 있어 대부분의 공장들은 오후에 강연회를 진행했다”면서 “하지만 공장 종업원들이나 인민반 주민들은 갑자기 소집된 특별강연회에 마지 못해 참가하면서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특별강연에서는‘2월 16일 김정일 생일 80돌과 4월 15일 김일성 생일 110돌을 성대히 경축할 데 대하여’라는 당중앙위원회 결정서 내용이 전달되었다”면서 “거기에다 조선반도를 둘러싼 첨예한 긴장상태를 강조하면서 모두가 일터나 가정에서 수령님의 후손, 장군님의 전사임을 명심하라고 주문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앞서 북한 당국은 지난 2018년 4월 이후 중단했던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재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관영매체는 지난 2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가 김정은 총비서가 참석한 가운데 제8기 제6차 정치국 회의를 열어 대미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북한은 “선결적으로, 주동적으로 취했던 신뢰구축 조치들을 전면 재고하고 중지했던 모든 활동들을 재가동하는 문제를 신속히 검토해볼 데 대한 지시”를 해당 부문에 전달했습니다.
기자 김지은,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