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퍼 미 국방 “북, 여전히 큰 우려”…완전한 비핵화 목표 강조

서울-홍승욱 hongs@rfa.org
2019.08.07
japan_us_defense_b 일본을 방문 중인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이 7일 이와야 다케시 일본 방위상과의 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AP Photo

앵커: 일본을 방문 중인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이 최근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잇달아 발사한 북한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하며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일본을 방문 중인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

7일 오전 도쿄 총리관저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났습니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에스퍼 장관은 이 자리에서 최근 탄도미사일을 잇달아 발사한 북한에 대해 “여전히 큰 우려사항”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6일 새벽 황해남도 과일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두 발을 발사했습니다.

북한은 다음 날인 7일 관영매체를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신형 전술유도탄을 발사했고 이는 지난 5일 시작돼 진행 중인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경고 성격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한미 연합훈련을 앞두고 지난달 25일에는 강원도 원산 호도반도에서, 지난달 31일과 지난 2일에는 원산 갈마반도와 함경남도 영흥 지역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시험사격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에스퍼 장관은 아베 총리에게 미일이 협력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겠다는 미국 정부의 입장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에 아베 총리는 “미일동맹은 전례가 없을 정도로 강하다”면서 동맹을 한층 강화해 억지력과 대처능력을 키워 나가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에스퍼 장관은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지지한다”고 화답하면서 미일동맹이 넓고 평평한 돌을 의미하는 ‘반석’에 있다고 말했고 이에 아베 총리는 미국이 남중국해 등에서 추진하는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전략’의 실현을 위해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아베 총리와의 회담을 마친 에스퍼 장관은 이어 이와야 다케시 일본 방위상을 만났습니다.

이와야 방위상은 회담에서 최근 북한의 잇단 미사일 발사는 국제사회의 심각한 과제라는 우려를 표명하면서 한미일 3국이 협력해 대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두 장관은 GSOMIA, 즉 한일 군사정보 보호협정을 포함해 한미일 3국 간 협력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같이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와야 방위상은 이날 북한이 지난 6일 쏘아올린 발사체를 탄도미사일로 판단했다면서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한 것에 대해 극히 유감이라고 밝혔습니다.

일본 NHK 보도에 따르면 이와야 방위상은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동아시아 전체의 위협’이라고 규정하면서 미국, 한국과 연대해 대응해 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북한의 군사 기술이 향상되고 있으며 한미일 3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잇따라 미사일을 발사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한편 에스퍼 장관은 이번 일본 방문 기간 중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을 따로 만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시아 순방의 일환으로 호주, 즉 오스트랄리아와 뉴질랜드에 이어 일본을 방문하고 있는 에스퍼 장관은 오는 9일 한국을 방문해 정경두 한국 국방부 장관과 취임 후 첫 한미 국방장관 회담을 가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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