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군부내 장성택 세력 제거 총력

서울-문성휘 xallsl@rfa.org
2014.01.30

앵커: 북한이 군 간부들을 중심으로 장성택 세력 뿌리뽑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직 군부 물갈이도 끝내지 못한 상태라서 당, 행정기관 간부들은 손보지 못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동계훈련이 한창인 북한군이 합동훈련(연합훈련)을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감당하기 어려운 연료문제도 있지만 그보다는 “군인들속에서 장성택 여독을 청산하기 위한 사업이 한창이기 때문”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양강도의 한 군 관계자는 “올해 동계훈련 기간에는 ‘쌍방훈련’이나 ‘합동훈련’이 애초부터 계획되지 않았다”며 “군 간부들에 대한 교체가 한창이어서 훈련을 자제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북한당국이 동계훈련이 시작되던 12월 초에 이미 군 간부들의 교체를 예측하고 ‘쌍방훈련’이나 ‘합동훈련’을 준비하지 않았던 것 같다며 군부대들 간의 집단적 움직임이 자칫 군사정변으로 돌변할 수도 있음을 우려했을 것이라고 그는 판단했습니다.

자강도의 군 소식통도 “올해는 개별적인 사단이나 여단 규모에서 ‘천리행군’을 비롯한 기동훈련이 진행되고 있다”며 “지난해까지 활발했던 집단(연합)타격훈련은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군 내부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특히 그는 각 군부대들마다 연대장급 이하 대대장급 이상 현지지휘관들이 대부분 교체됐다며 새로 나온 군 간부방침에 따라 결혼을 안 하더라도 대대장, 지어 여단정치위원으로까지 승급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기존에는 대대장 급 이상 지휘관들은 결혼을 해야만 가능했다며 ‘김일성 군사종합대학’도 대대장 급부터 뽑았기 때문에 군 상층부에는 젊은 지휘관들이 있을 수가 없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올해 새로 나온 ‘군 간부양성규정’에 따라 젊은 총각들도 대대장직까지 맡고 ‘김일성 군사종합대학’도 갈 수 있게 돼 앞으로 고급군관(장교)들속에 젊은 지휘관들의 비중이 상당히 늘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습니다.

이와 관련 또 다른 양강도의 군 관계자는 “장성택 여독을 뿌리 뽑기 위한 일환으로 군 간부사업(교체)이 신속히 이루어지고 있다”며 “간부사업은 아래서부터 점차 윗선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직은 군 간부사업이 더 급하기 때문에 당, 행정기관 간부사업은 크게 손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군 간부사업이 끝나고 나면 당, 행정기관 간부들에 대한 간부사업이 대대적으로 이루어 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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