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왕이 면담...“핵없는 한반도 위해 중국 지원 당부”

서울-서재덕 seoj@rfa.org
2019.12.05
mji_wang_b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청와대에서 예방한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접견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앵커: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만나 핵 없는 한반도 목표 달성을 위한 중국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을 당부했습니다.

서울에서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청와대는 5일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1시간 동안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접견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핵 없고 평화로운 한반도 시대가 열릴 때까지 중국 정부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지원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 지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구축을 위한 프로세스, 절차가 중요한 기로를 맞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북 간 비핵화 협상의 교착국면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력사용 언급과 이에 대한 북한의 ‘무력응대’ 언급으로 한반도에서의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을 우려하면서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하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문 대통령은 한중 양국 간의 긴밀한 대화와 협력은 동북아의 안정과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이겨낼 힘이 될 것이라며 이달 예정된 한중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대화와 협력이 더욱더 깊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왕이 부장은 이에 대해 최근 한반도 정세의 어려움에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적 해결을 위한 모멘텀, 동력을 유지하기 위한 건설적 역할을 지속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앞서 왕이 부장은 지난 4일 강경화 한국 외교부 장관과도 만나 한반도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양측은 이 자리에서 미북 대화를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실질적 진전을 만들어 나가는 한편 한반도 상황을 유지하기 위해 긴밀히 소통, 협력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이번 한중 외교장관 회담은 양 장관 간 9번째 회담이자 올해 들어 네 번째로 이뤄진 회담입니다. 서울에서 양국 간 외교장관 회담이 열린 것은 지난 2015년 3월 이후 4년 9개월 만입니다.

왕이 부장은 지난 2014년 5월 중국 외교부장으로 공식 방한한 바 있으나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으로 한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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