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가자, 금강산!”

서울-노재완 nohjw@rfa.org
2016.11.18
keumkangsan_revisit-620.jpg 18일 오전 광화문 정부중앙청사 정문 앞에서 열린 금강산관광 18주년 기자회견에서 한 기업인이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RFA PHOTO/노재완

앵커: 18일 금강산관광 출범 18주년을 맞아 금강산과 평양 등에서 사업을 하던 남한의 기업인들이 서울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남북관계 개선과 금강산 관광의 재개를 촉구했습니다.

집회 현장을 노재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남북경협기업의 생존권을 즉각 보장하라”

18일 오전 광화문 정부중앙청사 정문 앞에서 금강산기업인협의회 회원들과 남북경협기업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습니다. 금강산관광 출범 18주년을 맞아 남북경협 기업인들이 거리로 나온 겁니다.

신양수 금강산기업인협의회 회장: 우리 금강산기업인들은 전 재산을 바친 금강산관광이 정부 정책 때문에 중단됐는데도 보상도 못 받고 8년 4개월 동안 비참한 생활을 하면서 버텨왔습니다.

집회 참가자들이 금강산관광 18주년을 기념하는 마음에서 18개의 초를 꽃은 케이크를 절단합니다.

사회자: 남북의 경제 활성화를 기원하고 우리 민족의 저력을 세계만방에 보여주는 18개의 촛불 점화식을 하겠습니다.

이어 소프라노 김민지 씨가 가곡 ‘그리운 금강산’을 부르자 참가자들은 합창하듯 따라 부릅니다.

(현장음: “누구의 주제런가 맑고 고운 산..”)

이번 집회 참가자 중에는 금강산에서 10년 동안 사진작가로 활동했던 이정수 씨도 있습니다. 금강산을 100회 이상 다녀온 이 씨는 18년 전 금강산의 모습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정수 사진작가: 금강산은 단풍이 절정인 10월에 가장 아름답습니다. 지금은 낙엽이 쌓여 겨울 금강산으로 접어드는 시기입니다.

참가자들은 금강산관광 재개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낭독하면서 이날 집회를 마무리했습니다. 이들은 “8년 넘게 중단돼 온 금강산관광이 열리는 그 날까지 끝까지 버티겠다”고 다짐합니다.

기업인: 오늘 우리 경협 기업인들은 이 땅의 평화와 통일의 디딤돌을 놓았다는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다시 길을 열지 못하면 죽을 각오로 거리에 서 있다.

민족의 영산이라며 많은 남한 사람들이 찾았던 금강산. 금강산으로 가기 위한 첫 번째 관문인 강원도 동해선남북출입사무소 정문은 8년째 굳게 닫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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