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드레스덴서 통일 비전 제시

서울-노재완 nohjw@rfa.org
2014.03.28

앵커: 독일을 국빈 방문 중인 남한의 박근혜 대통령은 한반도 시간으로 28일 저녁 독일 통일의 상징도시인 드레스덴에서 통일 구상을 담은 연설을 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연설에서 한반도 통일의 청사진을 제시하며 국제사회의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옛 동독지역의 대표적 종합대학이자 독일 5대 명문 공대 중 하나인 드레스덴 공대. 드레스덴 공대는 독일 통일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바로 이곳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통일 한반도의 청사진을 내놓았습니다. 이른바 드레스덴 선언입니다.

20분간 진행된 박 대통령의 연설은 올해 신년 기자회견에서 나온 ‘통일 대박론’의 후속편이었습니다.

박 대통령은 먼저 북한의 핵 포기를 전제로 북한의 경제개발을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습니다.

박근혜: 북한에 필요한 국제금융기구 가입 및 국제투자 유치를 우리가 나서서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박 대통령은 경제분야 외에도 인도적 차원에서 대북 지원 확대도 약속했습니다.

박근혜: UN과 함께 임신부터 2세까지 북한의 산모와 유아에게 영양과 보건을 지원하는 ‘모자패키지(1,000days) 사업’을 펼칠 것입니다.

아울러 남북 간의 민간 접촉을 확대하기 위해 서울 평양 간의 남북교류협력사무소 설치를 제안했습니다.

박근혜: 정치적 목적의 사업, 이벤트성 사업보다는 순수 민간 접촉이 꾸준히 확대될 수 있는 역사연구와 보전, 문화예술, 스포츠 교류 등을 장려해 나갈 것입니다.

박 대통령은 또한 한반도 통일이 남북한뿐만 아니라 주변국에도 ‘이익’이 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국제사회의 협력을 촉구했습니다.

박 대통령의 이날 드레스덴 연설을 계기로 박근혜 정부의 통일기반 구축 작업이 앞으로 본격화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 현재 남북관계의 어려운 상황들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통일기반 구축 작업은 이뤄질 수 있다고 보고요. (박근혜 정부는) 이를 위해 좀 더 적극적으로 남북 대화에 나설 것으로 생각합니다.

앞서 박 대통령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통일 대박론’에 공감하고 한반도 통일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올해 연초 ‘통일 대박론’을 시작으로 3월 초 통일준비위원회 발족, 그리고 이번 독일 드레스덴 선언까지 통일 한반도 실현을 위한 박근혜 대통령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