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도발시 뼈저리게 후회하도록 할 것”

서울-박성우 parks@rfa.org
2014-12-22
이메일
댓글
Share
인쇄

앵커: 북측이 애기봉 성탄나무 점등 계획을 다시 문제삼자 남측이 강하게 되받았습니다. 남측 국방부는 북한이 도발적 행동을 감행할 경우 “뼈저리게 후회하도록” 강력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반도 서쪽 접경지역에 위치한 애기봉에 크리스마스 트리, 즉 성탄 나무를 설치하려던 남측 기독교 단체의 계획은 이미 지난 18일 철회됐습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즉 한기총이 “주민들의 불안”을 감안해 계획을 취소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북측은 지난 21일 군 전선서부지구사령부 명의로 ‘보도’를 발표하고 점등식을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남측을 비난했습니다. 한기총의 성탄나무 점등 계획 철회를 북측은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남측 국방부 관계자는 말했습니다.

문제는 북측이 ‘보도’에서 청와대가 애기봉 점등 계획을 “배후조종”했다며 남측 박근혜 대통령을 비난했다는 점입니다.

남측 국방부는 22일 “최소한의 예의도 지키지 않는 무례한 언동의 반복을 북한은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또한 국방부는 성탄나무 점등 계획과 관련해 북측이 “무자비한 보복과 초강경 대응전을 운운하면서 위협한 것에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북측이 우리의 경고를 무시하고 도발적 행동을 감행할 경우에는 우리 군은 북측이 뼈저리게 후회하도록 강력하고 단호하게 대처할 것입니다.

경기도 김포시에 있는 해발 165미터 애기봉에는 18미터 높이의 등탑이 있었습니다. 원래는 이 등탑에 장식등을 밝히고 북녘에 성탄의 의미를 전달했습니다. 그런데 남측 국방부 시설단이 지난 10월 이 등탑을 철거했습니다. 안전진단 결과 낡은 철골 구조물의 무게 때문에 강풍이 불면 무너질 위험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1971년에 세운 등탑이 없어지자, 한기총은 그 자리에 9미터짜리 성탄 나무를 임시로 세우고 23일부터 1월 6일까지 2주간 불을 밝힐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한기총은 애기봉 성탄나무가 남북간 갈등을 일으킨다는 “불필요한 오해”를 받게 됐고, “일부 급진적인 주장을 하는 단체들의 강한 반발로 인해 주민들의 불안감을 조성했다”면서 “성탄나무를 설치하지 않기로 했다”고 지난 18일 밝혔습니다.

등탑이 있던 자리에는 평화공원이 들어서게 됩니다. “김포시는 2017년 12월까지 애기봉 일대에 평화공원을 조성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며, 내년 3월쯤 착공할 예정”이라고 시 관계자는 말했습니다. 평화공원에는 54미터 높이의 전망대도 설치됩니다. 전망대에 북쪽을 향하는 대형 전광판이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지만, 시 관계자는 “그런 계획이 없다”며 이를 부인했습니다.

애기봉은 북한과 대략 3km 떨어진 곳이어서 매년 성탄절을 앞두고 점등식 논란이 빚어졌습니다. 북측은 등탑이 불을 밝히면 개성지역에서도 볼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대북 선전 시설이라며 철거를 요구해왔고, 2010년에는 포격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원본 사이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