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길재 ‘북 숙청 지속 정황 포착’

서울-박성우 parks@rfa.org
2013.12.30

앵커: 북한에서는 장성택 처형 이후 그의 측근에 대한 숙청 작업을 지속하는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고 한국의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말했습니다. 류 장관의 발언은 유네스코 주재 북한 대표부의 홍영 부대표가 30일 소환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나왔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국회의 외교통일위원회에서는 장성택 처형 사건에 이은 북측의 정국 변화가 여전히 큰 관심사입니다. 30일 열린 회의에서도 의원들은 “추가 숙청이 이뤄지고 있느냐”고 질의했습니다.

지난 12일 장성택 처형 이전부터 그의 측근에 대한 조사와 숙청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곤란하다”면서도 언론보도 내용을 대체적으로 확인하는 답변을 내놨습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 장성택과 깊이 관련이 되어 있는 사람들은 소환되고 있고 숙청되고 있는 정황은 우리가 포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대규모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는 관측되지 않고 있습니다.

류 장관의 이날 발언은 장성택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외교관들이 북한으로 소환되고 있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박광철 주스웨덴 주재 북한 대사가 지난 27일 항공편으로 베이징을 거쳐 소환된 데 이어, 30일에도 유네스코 주재 북한 대표부의 홍영 부대표가 같은 경로로 소환되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한국의 연합뉴스가 베이징에 있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북한은 12일 장성택 숙청 발표 이전에도 그의 자형과 조카인 전영진 쿠바 주재 북한대사와 장용철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대사를 소환한 바 있습니다.

한편, 출입국 기록의 확인이 가능한 외교관에 대한 소환뿐 아니라 북한 내부에서 진행중일 숙청의 규모와 대상도 관심사이지만, 현재로선 추측성 보도만 나오고 있을뿐 확인되지는 않고 있습니다.

일본의 지지통신은 28일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장성택의 주변 인물 중 몇명이 자살했다는 정보가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어차피 처형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는 겁니다.

또한 한국의 중앙일보는 30일자 신문에서 정부 고위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장성택을 처형할 때 부하 7명을 함께 처형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들의 구체적인 신원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숙청의 규모와 관련해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현재로선 “소규모”로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하면서도 “향후 어떤 방향으로 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여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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