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북한에 기회 아직 열려있어…도발은 큰 실수일 것”

워싱턴-지예원 jiy@rfa.org
2019.11.20
beigun_hearing-620.jpg 20일 상원 인준 청문회에 출석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
RFA PHOTO/지예원

앵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가 북한에 의미있는 비핵화 조치를 촉구하며 북한은 지금 열려있는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비건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는 20일 상원 인준 청문회에 출석해 미북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북한이 핵포기 결정을 내렸다는 검증가능하고 의미있는 증거를 아직 접하지 못했다며 북한의 진정성 있는 비핵화 조치를 강하게 촉구했습니다.

비건 지명자: 기회는 아직 열려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될 것입니다. (The window is still open. But, North Koreans should not miss this opportunity.)

비건 지명자는 또 비핵화 협상에 대한 연말 시한에 대해 “북한에 의해 설정된 인위적 시한으로, 유감스럽게도 그들 스스로 설정한 시한”이라고 거듭 지적했습니다.

연말 이후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 외교(2018년 이후)가 시작되기 전보다 더 도발적인 단계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나는 그것이 매우 큰 실수이자 북한이 기회를 놓친 게 될 것이다”라며 향후 북한 도발에 대한 강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아울러, 비건 지명자는 자신의 직책이 부장관으로 격상되는 것은 미국의 외교정책에서 북핵 문제의 우선 순위가 더 높아지는 것이라며,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미북 비핵화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비건 지명자: (부장관 직책은) 북한의 협상 상대에게도 중요한 메시지를 줍니다. 북한에서 나와 협상해야 할 사람은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입니다. 지금까지 최 부상은 의미있는 방식으로 협상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부장관으로서의 내 직책은 북한에서 충분한 직급이 있고 지도부의 신뢰(confidence)를 가진 사람이 협상장으로 나와 양국 정상이 싱가포르에서 합의한 내용을 어떻게 이행할 지에 대한 결정을 내리도록 할 것입니다.

그는 또 자신에 대한 부장관 지명은 외교정책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우선순위에 대한 중요한 메시지를 보내는 동시에 북한과 비핵화 합의를 이룰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확신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밖에도, 비건 지명자는 제3차 미북 정상회담 가능성과 관련해 “우리는 북한에 또 다른 정상회담을 제안한 적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말하고 싶다”면서도 “또 다른 정상회담이 있을 가능성은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인권문제와 관련해 그는, 북한 관광에 나섰던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사망 사건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그동안 협상 의제가 아니였던 사안이 향후 논의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이러한 인권문제 등 여타 사안에도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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