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우라늄 농축 기술 의심"

한국의 이상희 국방장관은 북한이 우라늄 농축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미국의 핵 전문가들은 북한이 우라늄 농축 활동에 필요한 기술을 확보했다는 데 의구심을 나타냈습니다.
워싱턴-노정민 nohj@rfa.org
2009.06.30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의 핵 과학자인 강정민 박사는 북한이 고농축 우라늄 활동을 추진한다는 이상희 한국 국방장관의 발언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습니다.

강 박사는 30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한 전화 통화에서 북한이 지난날 원심분리기에 필요한 알루미늄관을 수입하고 일본에서 고주파 변환기, 파키스탄에서 원심분리기 표본도 가져간 사례를 볼 때 이전부터 우라늄 농축 활동을 시도했지만 고도의 기술과 원심분리기를 만드는 재료가 필요한 농축 활동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주장했습니다.

강정민 박사: 저는 일단 부정적입니다. 우라늄 농축 기술은 고도의 기술입니다. 고도의 사업화된 기술이 필요하고 또 재료가 제일 중요하거든요. 강화된 알루미늄 관이나 베어링, 고주파 변환기와 같은 고도의 기술과 원심분리기를 만드는 재료들이 필요해요. 북한이 자체적으로 제작할 수 없거든요.

강 박사는 북한이 미국에 알루미늄 관을 보여준 2008년까지 원심분리기를 만들 시도도 못 했다고 말하면서 우라늄 농축 활동을 시작한다 해도 북한이 기술적으로 극복해야 할 과제가 너무 많고, 재료를 스스로 제작할 수 없기 때문에 북한이 말로만 활동 재개를 공포한다고 해서 이를 신뢰 있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따라서 북한이 우라늄 농축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는 이상희 국방장관의 발언은 정치적으로 큰 파장은 있을지 몰라도 기술적으로는 큰 논란을 야기할만한 일은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강정민 박사: 기술적으로 본다면 재료 문제, 기술 문제가 해결이 안 된 이상 구형 원심분리기 20기 정도로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을 정도의 생산 체제를 갖추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강 박사는 북한이 파키스탄으로부터 20여 기를 도입했던 구형 원심분리기(P1 Type)로 연간 25kg(90% U235 농축도)의 고농축 우라늄을 만들려면 이같은 원심분리기가 약 2,500기, 또 개선된 원심분리기(P2 Type)로 연간 25kg의 우라늄(90% U235 농축도)을 생산하려면 약 1,000기 정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윌리엄 토비 전 미국 핵안보국(NNSA) 부국장도 30일 자유아시아방송과 한 회견에서 북한이 우라늄 농축 활동을 재개했다는 내용에 관해서는 확신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나타냈습니다. 토비 전 부국장은 북한이 이전에도 우라늄 농축 기술을 확보하려 했지만 지금 그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William Toby: 북한이 우라늄 농축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알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북한의 능력이 어떤지 모르기 때문에 완전히 부인할 수는 없지만 북한이 정말 그런 기술(우라늄 농축)을 가졌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미국과 한국의 정보 당국은 북한 외무성이 지난 13일, '우라늄 농축 활동에 착수한다'고 선언한 이후 농축 작업을 확신할만한 단서를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이상희 국방장관은 30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 회의에 출석해 북한이 우라늄 농축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국무부 측은 북한의 우라늄 농축 활동의 가능성에 대해서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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