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인태사령부 “북 ICBM 즉각적 위협아냐”… 사전 탐지ˑ요격 가능할 듯
2023.12.18
앵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발사한 가운데, 인도태평양 사령부는 즉각적인 위협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도 한미 감시 자산으로 이에 대응할 수 있겠지만 확실한 대비태세가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태효 한국 국가안보실 1차장: 12월에도 북한의 ICBM 발사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14일 김태효 한국 국가안보실 1차장이 한미 핵협의그룹 회의 참석차 방미 했을 당시 기자들과 만나 했던 발언입니다.
앞서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3일 항공기 항적 추적 사이트인 ‘플라이트레이더24’를 인용해 미국의 탄도미사일 추적기 RC-135S 코브라볼 1대가 동해에 들어와서 정찰비행을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18일 북한은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장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는데, 한미 정보자산에 사전에 감지된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이날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관련해서 성명을 발표하고 “이번 발사는 미국의 영토나 인력, 또는 우리의 동맹국들에게 즉각적인 위협이 되지는 않는다고 평가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리의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며 “한국과 일본 방위에 대한 미국의 약속은 철통 같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존 아퀼리노 인도태평양 사령관은 이날 도쿄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 미사일 발사 징후를 파악해 평상시보다 강력한 방어 태세를 갖췄다”라며 “이를 탐지하는 일은 어려운일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탐지와 대응을 어렵게 하기 위해 고체연료를 탑재해 발사했지만, 사전에 한미 감시 자산에 포착돼 ‘즉각적인 위협’은 아니라고 본다는 겁니다.
북한이 미사일을 활용한 기습 국지적 도발시 현재수준에선 한미 자산으로 요격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해석됩니다.
전문가들도 현재 북한의 기술은 요격 가능한 수준이지만, 그렇다고 북한의 핵무기 능력을 얕잡아봐서는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패트릭 크로닌 허드슨연구소 아시아태평양 안보석좌는 18일RFA에“한미일 정부는 북한의 주요 군사적 움직임들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라며 “이같은 정보 수집 능력은 만약 북한의 고체연료 화성-18형의 실제 위협에 직면한다면 이를 파괴할 수 있는 능력을 높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럼에도 북한은 핵무기로 3국 모두를 위협할 수 있는 능력은 상당히 진전됐다”고 덧붙였습니다.
미 해군분석센터 켄 고스 국장은 이날 RFA과의 통화에서 “한미는 북한이 어떤 행동을 할지 이미 잘 파악하고 있다”라며 “(북한의 잠재적) 공격시 이를 다룰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고스 국장: 지금 한반도는 긴장의 국면에 있고, 한미는 북한에 대한 감시 능력이 있습니다. 무언가를 발견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고, 그런 다음에 이 미사일을 선제적으로 또는 차단하기 위해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충분히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대비태세에)100퍼센트 확실한 것은 없다”라면서 “북한이 남중국해 위기 등 상황에서 기습공격을 하면 어려운 상황이 될 수도 있다”라며 확실한 대비태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카네기국제평화기금의 군사전문가인 안킷 판다 선임연구원도 이날 “동맹의 재래식 공동 억제 태세에 대해서는 특별히 의심할 필요가 없다”라면서도 “하지만 북한에 대한 과잉 대응은 지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미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한의 ICBM 발사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오는 19일 오후 긴급회의를 요청했습니다.
에디터 이상민,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