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정상회담, 한반도 긴장 높일 것”

워싱턴-양희정 yangh@rfa.org
2014-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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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년 5월 북한과 러시아 정상 간의 회담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양국 간의 긴밀한 정치∙군사 협력이 한반도 긴장을 높일 수 있다고 러시아 출신 한반도 전문가가 주장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내년 5월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모스크바를 방문하도록 공식 초청했다고 러시아 언론이 19일 확인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국제대학원의 알렉산더 만수로프(Alexandre Mansourov) 객원연구원은 김 제1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게 될 것이라며 이는 한반도 긴장 고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만수로프 연구원: 당혹스럽지만 내년에는 한반도에 새로운 국면이 전개될 것 같습니다. 대립과 적대 관계, 남북한 간의 분열이 더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만수로프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인한 미국과 러시아의 대립 국면이 유럽을 넘어 아시아 특히 한반도에서까지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러시아는 과거 냉전 시대처럼 북한이 러시아의 극동지역에서 군사적 완충 역할을 해 주길 희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만수로프 연구원: 러시아는 과거 한반도에서의 역할을 되찾으려 합니다. 북한 정권에 대한 외교적 방어 혹은 국제적 정통성 부여, 경제적 원조, 그리고 군사적 보호 등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것이죠.

만수로프 연구원은 그러면서 러시아와 북한, 중국을 한 축으로 미국, 한국, 일본 3국을 또 다른 축으로 하는 구도의 새로운 ‘냉전시대’가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루마니아 출신의 미국 북한인권위원회 그렉 스칼라튜 사무총장도 러시아는 북한의 비핵화를 진지하게 압박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과의 대립관계에 핵을 가진 북한을 우방으로 두길 원한다는 것입니다.

러시아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로부터 항복을 받아낸 승전기념일 70주년을 맞는 내년 김정은 제1위원장을 초청해 냉전시기 맹방이던 양국의 관계 회복을 모색하려 한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러시아는 현재 추진 중인 러시아∙북한∙한국을 잇는 가스관 사업과 관련해 북한의 협조가 필요한 반면,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추진 중인 북한의 인권 유린에 대한 책임자 처벌이나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에 대해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 등이 절실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미국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제2의 냉전시대의 도래’라는 표현은 비약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클링너 선임연구원: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러시아가 북한에 손을 내밀고 있어, 북한의 핵 문제에 대해 관용을 보일 가능성을 두고 봐야 합니다. 북한과 공식적인 군사 동맹은 맺지 않겠죠.

지난달 북한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러시아를 방문해 러시아와 동맹 관계를 맺기를 원한다는 김 제1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한반도 유사 시에 러시아가 개입한다는 수준의 군사 동맹 가능성은 없을 거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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