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제재 대상 북 제품 전시’ 러에 “용납 못해”

워싱턴-조진우 choj@rfa.org
2024.06.27
국무부, ‘제재 대상 북 제품 전시’ 러에 “용납 못해” 지난 2018년 6월 18일 촬영된 사진에서 한 화가가 평양 만수대창작사에서 호랑이 그림을 작업하고 있다.
/AFP

앵커: 미 국무부는 러시아에서 유엔 제재품을 포함한 북한 상품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것과 관련해 대북제재 이행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제재 대상인 만수대창작사 작품을 비롯한 북한 상품 전시회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고 있는 것과 관련해 미 국무부는 러시아가 유엔 제재를 무시하고 북한 정권을 지지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국무부는 대변인은 27일 최근 RFA의 관련 보도에 대한 논평 요청에 러시아의 행동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회원국으로서의 책임을 무시하고 (대량살상무기를) 확산하는 정권을 지원하는 것으로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Russia’s pattern of behavior – flouting its responsibilities as a member of the UN Security Council, propping up proliferating regimes – is unacceptable.)

 

그러면서 러시아를 포함한 모든 유엔 회원국은 북한과 관련된 법적 구속력이 있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이행할 의무가 있다세계적 확산 방지 체제를 훼손하지 않고 지지하고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All UN Member States, including Russia, have an obligation to implement the legally binding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related to the DPRK and should uphold and strengthen – not undermine – the global nonproliferation regime.)

 

앞서 RFA는 지난 26일부터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디나모 경기장에서 열리고 있는 북한 상품 전시회에서 만수대창작사 작품을 비롯해 식품과 의류 등 유엔 제재 상품이 다수 전시돼 판매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오는 30일까지 계속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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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막한 북한 상품 전시회. 만수대창작사를 비롯한 60여 개 업체가 참여했다. /연해주 공영방송

 

전시회 현장을 취재한 연해주 공영방송에 따르면 만수대창작사는 별도의 전시장을 마련해 호랑이 그림과 풍경화 등 수십여 점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예슐리 헤스 전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단 위원은 이번 전시회에서 만수대창작사 작품이 판매되었다면 유엔 대북제재를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엔 안보리는 만수대창작사 벌어들인 외화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자금으로 쓰일 수 있다며 2017년 결의 2371호를 채택하고 제재 명단에 올린 바 있습니다.

 

이에 따르면 유엔 회원국들은 만수대창작사의 작품에 대해 자산동결 조처를 하고, 자국민 등이 해당 작품을 구매하거나 소유, 이전하는 행위를 금지해야 합니다.

 

1959년 설립된 만수대창작사는 북한의 대표적인 예술 창작 기관으로, 주로 동상, 기념비, 그림 등 다양한 예술 작품을 수출해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습니다.

 

이에 미국 정부도 지난 2016년부터 만수대창작사를 제재 대상으로 지정해 이들과 거래를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으며, 이를 위반할 경우 25만 달러, 혹은 거래 자금의 2배를 물도록 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만수대창작사를 제재한 내용이 담긴 유엔 대북결의 2371호에 대해 우리의 자주권에 대한 난폭한 침해이며, 공화국에 대한 정면도전이라며 거세게 반발해왔습니다.

 

에디터 박정우웹편집 한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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