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핵 과학자들 “숙청? 우린 모릅네다”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16-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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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이 첫 수소탄시험성공에 기여한 핵 과학자들과 기술자, 군인건설자, 노동자, 일군들에게 당 및 국가표창을 수여하고 있다.
김정은이 첫 수소탄시험성공에 기여한 핵 과학자들과 기술자, 군인건설자, 노동자, 일군들에게 당 및 국가표창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최근 북한에서 김용진 내각 부총리가 처형되는 등 숙청의 칼바람이 여전히 불고 있지만, 유독 핵과 미사일 분야의 국방 과학자들은 실패에도 불구하고 건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이유를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국방분야 사정에 밝은 한 고위층 탈북인사는 3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현재 김정은이 핵과 미사일 분야에서 획기적인 성과를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제2경제위원회(군수경제) 산하 국방연구기관 과학자들을 끔찍이 아끼고 대우해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번에 잠수함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에 참가한 과학자, 연구사들 중에 러시아에서 유학한 사람들이 적지 않다”며 “김정일이 1990년대 초 푸룬제 군사아카데미아 유학파들을 간첩으로 몰아 숙청할 때도 피해간 사람들”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탈북 인사에 따르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1992-1994년 사이에 소련 푸룬제 군사아카데미아에서 유학한 군 장성들이 쿠데타를 모의했다는 혐의로 약 200명을 숙청했습니다.

당시 김정일 위원장은 인민군 보위국장인 원응히를 내세워 인민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홍계성 상장, 총참모부 작전국 부국장 강영환 중장 등 장령 30여명을 포함해 250명을 체포하고, 이중 80%를 총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소련붕괴로 핵과 미사일 개발에 박차를 가하던 김정일 위원장은 국방 과학자, 연구사들을 살려주었고, 오히려 숙청을 주도했던 인민군 보위사령관 원응히를 간첩으로 몰아 이미 사망했던 그의 시신을 꺼내 부관참시하기도 했다고 이 탈북 인사는 전했습니다.

보위사령관 원응히 대장이 2004년 사망했다고 북한 매체에 보도되긴 했지만, 그가 부관참시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소식통은 “당시 살아남은 과학자들은 현재 북한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과 중거리미사일, 그리고 잠수함 탄도미사일 개발을 추진시키고 있는 중추세력”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바통을 이어 받아 핵과 미사일 개발에 매달리고 있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도 국방과학자, 기술자들을 ‘금 싸래기(금 알갱이)’에 비유하면서, 핵과 미사일 개발에 박차를 가하도록 온갖 편의를 보장해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미사일부대를 총 지휘하는 김낙겸 전략군사령관이 중거리 미사일 시험발사에 여러 번 실패하고 숙청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여섯 번째 발사가 성공했을 때는 김정은 위원장 옆에서 건재함을 과시했습니다.

또 지난달 24일 북한 매체가 공개한 잠수함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때는 김정은 위원장이 노동당 군수공업부 간부들과 맞담배를 피우고, 서로 포옹하는 등 파격적인 모습도 연출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올해 들어 단행한 4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가 성공했을 때는 개발에 참가했던 과학자, 기술자들을 평양으로 불러 영웅칭호를 안겨주고, 책임 과학자들에게는 전용 승용차까지 안겨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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