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박근혜 ‘정상회담’ 언급에 긍정 반응

워싱턴-양성원 yangs@rfa.org
2015.11.13
oana_interview_b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16~17일 서울에서 열리는 아태지역 뉴스 통신사들의 협의체인 아태뉴스통신사기구(OANA) 대표들과 청와대에서 환담을 하는 형식으로 공동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한국 박근혜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에 열린 입장이라는 언급을 내놓은 가운데 미국 국무부는 남북관계 개선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국무부는 13일 박근혜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을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한 데 대해 “남북관계 진전을 지지한다”고 짧게 논평했습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사안은 한국 정부에 문의하라고 밝혔습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아시아태평양 뉴스통신사기구(OANA) 회원사와의 공동인터뷰에서 “북핵 문제 해결의 물꼬가 트이고, 남북관계 개선에 진척이 이뤄진다면 (남북) 정상회담도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의 길을 여는 데 도움이 된다면 어떠한 형식의 남북 간 대화도 가능하다고 밝혀왔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 박 대통령은 지난주 청와대에서 열린 통일준비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남북한 상호 관심사와 한반도의 미래를 위한 논의를 조속히 시작해야 한다며 남북대화의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우리는 지난 8월 위기상황에서 8.25 합의를 이끌어 냄으로써 대화를 통해 (남북)관계를 진전시켜 나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전문가들은 8월 이후 크게 늘어난 남북한 간 민간교류와 이산가족상봉 행사 등을 지적하면서 조만간 남북 당국 간 회담이 열릴 가능성은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미국 뉴욕 사회과학원(SSRC)의 리언 시걸 박사는 북한이 한국에 접근하려는 의지가 강하고 박근혜 대통령도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시걸 박사: 조만간 남북 간 만남이 몇 차례 더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 문제와 관련해 역할을 하겠다는 신호를 수차례 보냈습니다.

하지만 이번 박근혜 대통령의 남북 정상회담 발언은 원론적 수준의 언급이며 실제 정상회담 개최까지는 넘어야할 산이 많다는 지적이 우세합니다.

박 대통령 스스로도 북핵 문제 진전과 남북관계 개선, 또 북한의 진정성을 정상회담의 전제 조건으로 내세웠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서는 내년 초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중국 방문과 북중 정상회담, 또 내년 5월 제7차 당 대회가 개최된 이후 남북 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핵능력과 경제 발전을 동시에 추구하는 ‘핵, 경제 병진정책’을 계속 추구하는 한 남북 정상회담은 물론 북중 정상회담 개최도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최소한 북한이 추가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시험에 나서지 않고 대남 도발 등으로 인한 한반도 위기 상황을 만들지 않아야 북중 정상회담이라도 개최될 수 있다는 게 시걸 박사의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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