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조선광선은행 전 총재 숙청”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16-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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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조선광선은행의 파트너로 알려진 중국 랴오닝성 단둥의 훙샹산업개발공사의 출입문.
사진은 조선광선은행의 파트너로 알려진 중국 랴오닝성 단둥의 훙샹산업개발공사의 출입문.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북한 핵개발 관련 물자를 불법 거래한 혐의로 조사받고 있는 훙샹 그룹의 대방(파트너)으로 알려진 조선광선은행의 총재를 지냈던 이일수가 북한으로 소환되어 숙청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사법당국으로부터 북한 핵개발 물자 조달 혐의로 조사받고 있는 훙샹그룹의 북한측 파트너인 조선광선은행의 존재가 묘연해졌습니다.

중국 료녕성에 체류하는 북한 무역업자는 “광선은행 총재로 있던 이일수는 2014년경 북한으로 소환되어 숙청됐다”면서 “죄목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장성택 계열로 분류되어 처벌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28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이 소식통은 “단동주재 무역대표부를 총괄했던 이일수는 장성택과 김경희 등 고위층의 비자금 관리인 역할도 했다”면서 “그는 중국 현지에서 돈세탁과 환치기 수법으로 실적을 올려 북한 고위층의 신임을 얻어 해외에서 장기 체류했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장성택 처형 여파로 중국에서 활동하던 이일수 등 조선광선은행 관계자들이 북한 보위부의 소환을 받고 평양으로 들어갔고, 그 후 처형됐다는 설도 있다고 그는 말 했습니다.

이름을 밝히지 말 것을 요구한 중국의 현지인도 “조선광선은행은 이름만 은행이었지, 중국 정부로부터 공식 영업허가를 받은 적도 없고, 은행 상호도 걸지 못하고 불법 거래했던 환전 거래소 수준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은행이라면 전산망을 통해 현금이 거래되어야 하지만, 은행거래 실적도 없고 단지 사람들끼리 몰래 거래하는 수준이었다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그는 또 광선은행이 외화를 환전해줄 때도 수수료를 엄청 비싸게 뗐다면서 “대부분 돈세탁이나 불법 거래하는 돈이기 때문에 시중 은행보다 몇 배나 수수료를 비싸게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조선광선은행이 입주했던 압록강변의 ‘태양재부중심빌딩’ 13층 사무실은 현재 ‘입주자를 찾는다’는 패 쪽이 붙은 채 문은 걸려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식통은 “요즘 훙샹 그룹 사건이 터지면서 조선광선은행 이름도 불거졌지만, 이 은행의 실체가 묘연해진 것은 꽤 됐다”면서 “광선은행과 비슷한 기능을 수행하는 북한의 대체 거래소가 단동 어디선가 활동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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