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지난해 북 송환 유해 중 영국군 아직 없어”

워싱턴-이상민 lees@rfa.org
2019.06.24
ohsan_repartration_remains_b 오산 미 공군기지에서 열린 한국전 미군 유해 55구 송환식.
Chung Sung-Jun/Pool Photo via AP

앵커: 영국 정부는 지난해 8월 55개의 상자에 담겨 북한에서 미국으로 송환된 한국전 참전군인 유해들 가운데 영국군으로 신원이 확인된 경우는 아직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국군 전사자들의 시신 회수와 신원 확인을 담당하는 영국 국방부 산하 합동사상지원국(Joint Casualty and Compassionate Center, JCCC) 측은 2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아직까지 미국 측으로부터 영국군으로 신원이 확인된 유해를 찾았다는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합동사상지원국 내 기념사업부 트레이시 바워스(Tracey Bowers) 부장의 말입니다.

바워스 부장: 네. 슬프게도 우리는 미국으로부터 유전자 검사 결과 영국군 유해를 발견했다는 소식을 듣지 못했습니다.

바워스 부장은 그동안 영국 정부는 55개 유해 상자 가운데 영국군 유해가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한국전 당시 실종된 영국군을 둔 가족들의 유전자를 채취해 유해신원확인 작업을 하고 있는 미국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에 보내왔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에서 미국으로 유해가 송환된 지난해 8월 이후 가족들부터 채취한 40여개의 유전자를 미국 측에 보냈지만 아직까지 영국군 유해로 신원이 파악됐다는 연락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 바워스 부장의 설명입니다.

바워스 부장: 미국 측과 계속 연락하고 있습니다. 유해 신원확인 작업이 시간이 매우 오래 걸리는 과정이라는 것을 이해합니다.

미국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의 리 터커(Lee Tucker) 대변인은 2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에서 송환된 유해들에 대한 신원확인 작업은 진행 중이며 조만간(soon) 새로운 신원확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터커 대변인은 지난해 55개 상자에 담겨져 인도된 유해 중 지금까지 신원이 확인돼 가족에게 공식적으로 통지된 미군 유해는 5구라고 소개했습니다.

그는 이어 영국군 등 다른 나라 군인들의 유해가 신원확인 작업 중 발견될 가능성은 항상 있다며 그럴경우 그 유해는 관련국으로 보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터커 대변인은 현재 북한 내 유해공동발굴 재개를 위한 북한 인민군과의 협의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미국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은 지난 5월 성명을 통해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 북한으로부터 아무런 연락이 없다며 그 결과 미군 유해발굴 재개를 위한 북한 인민군과의 협의 노력이 중단(suspend)됐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영국은 한국전쟁 당시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큰 규모인 7만명 가량의 영국군을 파병했는데 이 가운데 1천100여명이 전사했고 2,600여명이 부상 당했으며 300여명의 실종자가 발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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