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북, NLL 도발로 고립 심화”

워싱턴-양성원 yangs@rfa.org
2014.03.31
launch_fire_305 사진은 지난해 3월 노동신문이 보도한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연평도와 백령도 타격과 관련된 포병부대의 포 사격훈련 지도시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미국은 북한의 대규모 해상 사격훈련을 의도적인 도발로 규정하고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도 한반도 긴장 고조에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국무부는 북한이 지난 31일 해안포와 방사포 발사로 의도적으로 긴장을 고조시킨 데 대해 매우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마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기자설명회에서 북한이 한국의 서해 5도 인근 북방한계선(NLL) 주변으로 총 500여발의 포탄을 발사했다며 그 중 일부는 북방한계선 이남에 떨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러한 북한 측의 도발은 앞서 지난 수 주간 중․단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와 추가 핵실험 위협 등에 이어 나온 행태라고 지적했습니다.

마리 하프 부대변인: 북한은 지역 평화와 안정을 불필요하게 위협하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거듭 촉구합니다. 이러한 도발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결의를 다지게 만들고 북한의 고립만 심화시킬 뿐입니다.

미국의 척 헤이글 국방장관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대규모 해상사격 훈련에 대해 “북한의 도발적 행동은 위험스럽고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헤이글 장관은 또 북한이 4차 핵실험을 실시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북한이 도발적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면서 다음 주 방중 기간 중국 측과 이 문제를 분명히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미국 백악관 측도 북한의 행동이 “위험하고 도발적”이라면서 이는 역내 긴장을 더 고조시킬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조나단 랠리(Jonathan Lalley) 대변인은 31일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동맹국들에 대한 미국의 방어 공약에는 변함이 없으며 미국은 한일 양국과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도 북한의 해안포 발사와 한국 측의 대응사격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중국 외교부의 훙레이 대변인은 이날 정례기자설명회에서 최근 한반도 정세가 취약하다면서 관련국들의 냉정과 절제를 촉구했습니다.

훙레이 대변인: 관련국들은 냉정과 절제하는 자세를 유지해 한반도 정세를 악화시키는 행동을 피해야만 합니다.

훙 대변인은 또 북한이 지난 주말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 가능성을 거론한 데 대해 중국 정부는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도 31일 남북한이 서로 포 사격을 벌인 데 대해 쌍방 모두에 자제를 호소했습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공보실 명의의 성명을 통해 이해 당사국들이 최대한 자제력을 보여 한반도와 그 주변 지역 정세의 추가적 악화를 초래할 수 있는 행동을 삼갈 것을 호소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러시아 측은 북한이 추가 핵실험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상호 수사의 수위를 높이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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